버려진 페트병 재활용…친환경 유니폼 갈아입는 롯데
백화점 4년만에 새 유니폼
16만개 페트병, 2만여벌 제작
엔제리너스도 친환경 유니폼
ESG 경영 강화 박차
면세점 처음으로 자체 제작
한복 재해석, 전통미 알려
브랜드 각인 이미지 제고 나서
롯데가 이달 '새 옷 갈아입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능을 개선한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에게 시각적인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각인시켜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24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유니폼을 디자인·기능을 개선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새 유니폼을 선보인 건 4년 만이다. 기획, 디자인, 생산 등을 1년 가까이 준비했으며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MVG 라운지, VIP 바, 안내 데스크, 발렛라운지 등 15개 직군 1만1000여명 직원이 착용할 예정이다.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에 환경 캠페인인 '리얼스(RE:EARTH)'를 새롭게 론칭했으며, 이에 유니폼 역시 친환경 자원 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제작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리젠'을 직군별 아우터와 가방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했다. 16만개에 달하는 페트병을 사용해 2만여벌의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원단보다 더욱 견고하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었다.
기능적인 면을 개선해 직원 편의성도 강화했다.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군 특성상 야외 근무 및 신체 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모든 하의는 밴딩을 적용해 신축성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큐롯팬츠'나 '와이드팬츠' 처럼 여유로운 핏으로 디자인해 활동에도 제약이 없도록 제작했다. 상의 내의, 우비,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방 등도 새로 제작해 쾌적한 근무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울 소재 등 고급 원단을 사용했으며, 색상도 회색과 남색에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년에 착용할 하복 유니폼 역시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해 내년 5월부터 전 점에서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역시 이달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전국 직영점 매장에 도입했다. 롯데GRS가 롯데케미칼,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롯데GRS는 ESG 친환경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전국 직영점에도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한 바 있다.
새 유니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하게 각인하시키기 위해 디자인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본격적인 고객 맞이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직원 유니폼을 새단장했다. 기존 기성복 유니폼에서 벗어나 직원 유니폼을 자체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릴 수 있도록 한복을 재해석해 유니폼 디자인에 적용했다. 옷깃과 소매 등에 한복의 특징을 살리고, 롯데면세점의 비주얼아이덴티티 패턴을 활용해 포인트를 줬다. 유니폼 도입에 앞서 품평회 및 착장테스트 과정을 거쳐 영업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유니폼 특성상 기존 유니폼 대비 신축성이 좋고 구김이 가지 않는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새 유니폼 디자인은 지난 2021 대한민국패션대상 K-패션 오디션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아영 디자이너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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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최근 이같은 '새 옷 갈아입기'가 고객을 대상으론 브랜드 각인 이미지 전환을 꾀하면서 환경과 직원을 고려하는 경영을 펼치는 방안으로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 유니폼으로 폐페트병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나무 수천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데다, 개선된 기능으로 직원 편의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ESG' 방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유통업계의 새 옷 갈아입기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롯데를 비롯, 고객 대면이 필요한 유통가에선 이같은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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