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년만 못한 美기업실적…애플 등 이번주 슈퍼위크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이번주(24~28일) 대거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공급망 차질 지속, 강달러 등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어떤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느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일찌감치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기업이 예년보다 적은데다, 대다수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압박받고 있음이 확인돼 향후 전망을 둘러싼 우려는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S&P500기업 3분의1, 실적 공개하는 '슈퍼위크'...경기 전망에 눈길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S&P500 기업의 3분의1에 달하는 161개사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기업들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들이 다수 포함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제트블루항공, 힐튼 등 여행 관련 기업들과 쉐브론, 엑손모빌 등 에너지기업들도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속한 대기업 중에는 보잉, 맥도날드 등 12개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우르르 쏟아지는 이른바 '실적위크'를 맞아 투자자들은 각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강달러 등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 살피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기업이 내놓을 실적뿐 아니라 연간 가이던스와 향후 전망치에도 눈길이 쏠린다.
투자자들은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즈 등의 실적을 통해 높은 물가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가격인상 결정으로 인해 소비지출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파악하고자 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인 비자, 마스터카드의 실적 발표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의 구매력에 타격을 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로 손꼽힌다.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회사인 UPS의 실적에도 눈길이 쏠린다. 앞서 경쟁사인 페덱스는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운임 인상 계획도 공개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기업을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척도가 될 만한 기업들"이라고 평가하며 이번주 실적위크를 통해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예년만 못한 실적 발표..."지금까진 투자자 걱정 덜지 못해"
슈퍼위크에 앞서 공개된 3분기 기업 실적들은 현재까지 투자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이날 팩트세트를 인용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약 2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72%가 전문가 실적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실적이 시장 전망을 하회한 기업들은 최근 일제히 주가 하락세에도 시달리고 있다. 실적 전망을 밑돈 S&P500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이틀간 평균 4.7% 급락했다. 5년 평균인 2.2%를 훨씬 웃도는 낙폭이다.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향후 어두운 전망으로 인해 주가 하락세를 나타낸 기업들도 다수 확인됐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시즌에 접어들면서 기준치가 정말 낮게 설정됐다"면서 "이로 인해 쉬운 흐름을 기대했지만,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실적 발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3분기 실적 보고서들을 살펴보면 주요 기업들의 이윤이 이미 거시경제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WSJ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샘 스토발 CFRA 시장 수석전략가는 “6월 말까지만 해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는 10%에 달했지만, 9월 말 3%, 현재 2%로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래리 아담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시즌으로 접어들면, 모든 것이 거시경제에 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실적 슈퍼위크를 맞이하는 투자자들은 11월1~2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상 속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WSJ가 다음 회의에서 Fed가 12월부터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한 이후 시장에서는 속도조절 기대가 확산한 상태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의 랠리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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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3분기에는 반등이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9%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수치 상으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과 가계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진단이다. 아메리칸액션포럼의 회장이자 전 의회예산국 국장인 더글라스 홀츠-이아킨은 "이전 2개 분기 GDP 보고서보다 좋아보이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비용도 Fed의 긴축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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