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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3기]'習 보좌관' 출신 리창, 경질 위기→총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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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못 막아 상하이 봉쇄까지
경제 타격주며 2분기 0.4% 성장 책임론까지
강력한 '시자쥔' 라인으로 부총리 건너뛰고 총리 발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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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창 상하이 당서기를 신임 국무원 총리로 발탁하면서, '시진핑 3기' 최고지도부 인선의 함의에 관심이 쏠린다. 리창 서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해 상하이를 봉쇄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었지만, 오히려 파격 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그간 경제 정책을 두고 시 주석과 이견을 노출해온 리커창 총리는 은퇴가 결정되면서, 시 주석이 자신의 계파로 이뤄진 '시자쥔'을 전면에 배치해 권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공개했다. 신임 상무위원단은 기자회견장 단상에 등장하는 순서를 통해 권력 서열과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단상에는 시 주석의 뒤를 이어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올라 사실상 2인자인 국무원 총리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시자쥔' 핵심으로 분류되는 리 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로 재임할 당시 비서장으로 임명돼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이후 저장성 부서기,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에 올랐다. 상하이 당서기 자리는 이제까지 장쩌민 주석 중심 인맥을 의미하는 '상하이방'이 독점하다시피 해왔던 터라, 시자쥔 핵심 인물이 차지하면서 당시에도 화제가 됐었다.


리 서기를 총리로 발탁한 것은 시진핑 3기 인선의 핵심 기준이 '충성도'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며 경제수도 상하이가 봉쇄됐고, 그 여파로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4%까지 추락하는 결과를 낳으며 리 서기를 둘러싼 책임론과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또한 만 6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 부총리를 역임한 뒤 총리 자리에 오르는 공산당 불문율을 깨고 그를 차기 총리 자리에 앉힌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부총리를 건너뛰고 총리 자리에 오른 것은 저우언라이 초대 총리와 2대 총리인 화궈펑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조치는 상하이 봉쇄를 주도했던 리창 서기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진핑이 승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충성도'라는 것을 암시하며,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커창 총리와 함께 은퇴가 결정된 왕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경우 당대회 개막 전까지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었다. 그는 국무원 부총리직을 지낸 경험이 있고 최고지도부 내에서도 민생 경제와 대외무역에 해박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리 서기와 비교해 열위에 있는 것은 시자쥔이 아닌 후진타오 전 주석, 리 총리와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라는 점과 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충성도 정도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리 서기에 이어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순으로 호명하며 집권 3기의 상무위원을 소개했다. 이들 모두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이 '차차기'로 지목했던 후춘화 부총리는 최고지도부에 발탁되지 못했다. 전날 발표된 20기 중앙위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린 후 부총리는 당초 왕 주석, 리 서기와 함께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공청단으로 분류돼 견제의 대상으로 여겨졌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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