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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3기]원칙·관행 깨진 뒤엔…견제세력도, 여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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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최고지도부 인선 공개…최측근 전면 배치
정치국 위원 25명→24명으로 줄어
25년만에 정치국 위원에 여성 전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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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23일 공개된 중국 최고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에는 권력에 대한 견제도, 성별에 대한 균형도 없었다. 그간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인사 원칙이나 관행이 대부분 깨져버린 가운데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않은 시 주석의 '결단'이 모든 인선을 진두지휘한 결과로 보인다.


23일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가 발표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는 시 주석과 리창 상하이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시 주석 밑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시자쥔(習家軍) 계열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은 이날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돼 '3연임'을 거듭 확정 지었다. 같은 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 입장 순서를 토대로 미뤄보면 리창 서기는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서기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시는 이날 1중전회에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선출됐다. 차이치 당서기는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주임은 부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69세인 자신의 3연임을 확정 지으며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한편, 덩샤오핑 전 주석이 권력투쟁의 폐단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격대지정(현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지정토록 하는 것)'의 전통도 버렸다. 총리 자리는 반드시 부총리를 거친 뒤 오르도록 하는 불문율 역시 리창 서기를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하면서 깨뜨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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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최고지도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던 시자쥔 이외의 파벌은 배제되거나 아예 은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 시 주석과 이견을 보였던 인물이자 후진타오 전 주석 계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총리, 리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왕양 정협 주석(공청단)은 전날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해 내년 3월까지만 자리를 보전하다 은퇴할 예정이다. 역시 차기 총리 후보였던 후춘화 부총리(공청단)는 중앙위원회 위원에는 포함됐지만, 이날 발표된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서는 빠졌다.

정치국에도 권력 변화가 반영돼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정치국원 명단은 기존 25명에서 한 명이 줄어든 24명으로 확정됐으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래 정치국 상무위원에 여성이 진출한 전례는 없었지만, 1997년 이후 정치국 위원에는 여성이 늘 포함됐었다. 실권에 앞서 성평등 가치를 고려한 인선이었다. 1997년 제15차 당대회 당시에도 여성 위원은 없었지만, 투표권 없이 회의 참석이 가능한 후보의원은 여성이었다.


이에 대해 빅터시 캘리포니아대 정치경제학부 부교수는 영국 CNN에 "당내 유능한 여성 간부들이 많지만 모든 직급에서 소외되고 있다"면서 "정당의 성평등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치국원이 25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통제력을 강화한 권력 변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봤다. 후이펑 호주 그리피스대학 선임 강사는 통신에 "이제 1인 통치가 완성된 것"이라면서 "누가 총리가 될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경제 정책은 정치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3월 차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리 총리를 부총리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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