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한전'…SMP·회사채 급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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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이 전력 구매비용 증가와 회사채 금리 인상이라는 이중고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력을 비싸게 사들여 싼값에 판매하는 적자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선책으로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크게 오르면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및 채권시장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한전의 적자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3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장 뚫린 전력 구매가…팔수록 적자 가중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월평균(1~21일) 전력도매가(SMP)는 육지 기준 kWh당 252.41원으로 지난달(232.82원) 대비 8.4%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평균 SMP는 이달 들어 13일 kWh당 270원을 넘어섰고, 한때 SMP는 kWh당 295.51원(18일 오전 10시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할 때 적용하는 기준으로 전기 공급을 위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한전이 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단가는 kWh당 평균 140원대에 그친다. 올 4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을 kWh당 7.4원 인상했으나 kWh당 150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지배적이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올 1~8월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kWh당 평균 144.9원에 구입해 116.4원에 판매했다. kWh당 28.5원씩 손해를 보며 전력을 판매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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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가 지속적으로 뛰고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전력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일본·한국 천연가스 가격지표(JKM)기준 LNG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MMBTu(100만 영국 열량 단위)당 44.55달러를 기록해 올 1월(26.46달러) 대비 68.3% 올랐다. 가스공사의 LNG 열량 단가 역시 Gcal(기가칼로리)당 지난달 14만1699.09원으로 전년 동기(5만8944.85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겨울철 본격적인 난방수요가 증가할 경우 SMP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원자잿값이 더 급등할 경우 올 연말 일평균 SMP는 kWh당 300원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답변하는 한전 정승일 사장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1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iso64@yna.co.kr(끝)

답변하는 한전 정승일 사장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1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iso64@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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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에 빚 경영마저 부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전의 자금 조달 창구인 채권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한전채 발행금리는 21일 오전 기준 5.814%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7번째다. 한전채 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2.092%) 대비 약 2.7배 올랐다. 한전이 올해 발행한 채권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3200억원) 대비 121.9% 급증했다. 이달에만 벌써 4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한전의 회사채 누적 발행액은 지난달 기준 5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8조1000억원) 대비 37.5% 늘었고, 올해 신규 발행액 역시 21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109.0% 치솟았다.


한전채 발행금리가 천정부지 오르면서 자금 수혈에 대한 부담 역시 가중하고 있다. 한전은 앞서 3월, 2018년 이후 4년 만에 30년물 한전채를 당시 최고 금리(표면금리 3.3%)로 2000억원 발행을 계획했지만 700억원이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한전이 금리를 6월 4%대, 지난달 5%대로 추가 인상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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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한전 회사채 금리가 연말 6%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향후 갚아야 할 채권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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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채권 금리 상승으로 국내 일반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전이 국고채에 준하는 채권을 5%대 금리로 쏟아내면서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국내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투자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내년부터 회사채 발행이 막힐 위기에 처해 법 개정을 통한 한도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적자 규모만 키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연말까지 30조1000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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