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금리경쟁 가세…5%대 저축성보험 등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생명보험사들도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다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일반 예·적금과 달리 사업비 등이 공제된 후 잔액이 적립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을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다음주부터 5000억원 한도로 연 금리 5.3%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ABL생명도 연 금리 5% 내외의 저축성보험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금리 5%대의 저축성보험이 나오는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4%)과 한화생명(4.5%), 동양생명(4.5%), 흥국생명(4.2%) 등이 연 4%대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과 같은 보험상품의 특성이 합쳐진 상품이다. 만기 전에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그간 쌓인 적립금에 추가 보상을 얹어서 돌려준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을 하는 것은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4~5%대 금리의 은행 예·적금이 등장하는 등 고객을 뺏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 생명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며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각사별로 수천억원 규모의 저축성보험 만기가 되면서 일시적으로 큰 자금이 빠져나가고,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대부분 은행에서 파는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기존 상품의 만기고객은 물론 은행 예·적금 고객 등을 주요 대상으로 판매된다.
다만 고객들이 저축성보험의 특성을 잘 알고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보장 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 후 그 잔액을 적립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복리 4.5%의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할 시 5년 경과 기준 실질금리는 연복리 3.97% 수준이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상품의 이런 특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확정금리나 표면금리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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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가입시 적용금리가 아닌 실질적인 수익률 확인이 필요하다"며 "상품설명서와 보험약관 등을 꼼꼼히 읽어 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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