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스프레드, 코로나19 고점 크게 상회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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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이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에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전채·은행채 등 발행 확대에 따른 시장의 수급부담을 완화하고, 신용채권시장 유동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20일 '최근 신용채권시장 상황 평가: 신용스프레드 확대요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국내외 통화긴축 강화로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신용스프레드 수준(14일 기준 회사채 AA- 114bp)은 과거 장기평균(2012~2021년 중 43bp)과 코로나19 위기 시 고점(78b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며, 2009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 확대요인에 대해 한은은 "금리상승 국면에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의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와 이에 따른 신용채권 간 구축효과 등 공급요인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지난 6월 이후 기업 예상부도확률(EDF)이 우량·비우량 등급 모두 상당폭 상승하고,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됐다. 또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로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유동성 선호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불안 시 환금성이 제약되는 신용물에 대한 투자유인이 약화했다.


공급 요인에서는 올해 들어 전체 신용채권 발행물량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되며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1~9월 중 신용채권 순발행 규모는 총 49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67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적으나 장기평균(2012~2021년 중 24조8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신용채권 발행이 특수채·은행채 등 초우량물에 집중되면서 여타 신용채권 수요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도 발생했다. 보고서는 "올해 9월까지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요인별로 보면 신용채권시장의 유동성위험 요인의 기여도가 가장 컸고,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공급확대에 따른 영향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민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차장은 "최근 영국 금융시장 불안 사례처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수시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고, 여전채·은행채 대규모 만기도래,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한전채 대규모 발행 등 수급 부담도 상존한다"며 "9월 말 이후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ABCP) 시장 불안 등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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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용채권시장 불안이 크게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한편 신용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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