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인니 가스전서 미쓰비시와 갈등…올 4월 불거져
미쓰비시가 인니 세노로 사업 연장…가스公은 '패싱' 당해
4년간 배당금만 730억 받은 '알짜'…다만 가스公은 철수
인니 DSLNG 사업도 영향권…가스公·미쓰비시 합작 투자

경기 평택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저장탱크. [사진제공 = 한국가스공사]

경기 평택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저장탱크. [사진제공 =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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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권현지 기자]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close 증권정보 036460 KOSPI 현재가 36,15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4.49% 거래량 58,442 전일가 37,850 2026.05.18 09:05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가스공사, 긴호흡의 접근 필요" [클릭 e종목]"한국가스공사, 쉽지 않을 배당 확대" [특징주]상법 개정에 요금 오를까…한전·가스공사 강세 의 인도네시아 세노로 가스전 사업 철수 결정에 일본 미쓰비시상사와의 갈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의 갈등은 미쓰비시가 가스전 공동 투자자인 가스공사를 ‘패싱’하고 단독으로 사업 확장을 결정하며 불거졌다. 가스공사의 다른 인도네시아 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가스공사가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올 4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세노로 사업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세노로 사업은 인도네시아 북부 술래웨시섬 가스전에서 추출한 가스를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1년 미쓰비시와 손잡고 합작사 ‘텔(TEL)’을 설립한 후 세노로 가스전 지분 20%를 확보했다. 가스공사와 미쓰비시의 텔 지분율은 각각 49%, 51%다.

문제는 미쓰비시가 가스공사 동의 없이 사업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가스공사가 2011년 미쓰비시와 손잡고 세노로 사업에 뛰어들 당시 설정한 1차 사업기간은 2027년까지다. 이후에도 사업을 추진하려면 양사 합의가 필수적이다. 가스공사가 미쓰비시와 2011년 맺은 ‘주주 협약서’에 따르면 계약 연장 등 의사결정에 주주 90% 이상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명보너스’도 분담 요구

미쓰비시는 가스공사에 서명 보너스도 분담하라고 통보했다. 서명 보너스는 석유·가스 등 자원을 가진 국가에서 광구권을 분양 받은 기업이 현지 정부에 지급하는 일종의 보상금이다. 세노로 가스전의 계약 연장 서명 보너스는 1068만4000달러(약 152억원)다. 가스공사의 텔 지분율(49%)을 고려하면 가스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서명 보너스는 523만5000달러(약 75억원)다.

가스공사가 세노로 가스전에서 최근 4년간 받은 배당금만 730억원 규모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번 사건으로 미쓰비시와의 신뢰가 깨진 만큼 향후 공동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6월 이사회에서 1차 사업기간인 2027년까지만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 미쓰비시 측에 책임을 묻는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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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외사업 차질 우려

갈등의 불씨가 가스공사의 다른 해외사업에 옮겨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가스공사는 세노로 가스전 외에도 인도네시아 DSLNG, LNG 캐나다 등 다른 해외사업에 컨소시엄이나 지분투자 형태로 미쓰비시와 공동 참여하고 있다.


당장 가스공사가 미쓰비시와 공동 투자한 인도네시아 DSLNG 사업에 미칠 여파에 이목이 쏠린다. 가스공사와 미쓰비시의 신뢰 관계가 깨진 만큼 향후 DSLNG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DSLNG는 세노로 가스전에서 추출한 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드는 사업으로, 양측 합작사(SLD)의 지분은 59.9%다. 심지어 미쓰비시의 SLD 지분율은 75%로 가스공사 지분율(25%)보다 3배 높아 미쓰비시 입김이 세노로 사업보다 센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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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공사가 다른 해외사업에서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법적 대응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 의원은 “미쓰비시에 주주 협약 위반이라는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가 강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없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며 “사업 파트너로서 신뢰가 훼손된 미쓰비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사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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