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21일 본회의…적합업종 여부 결정
中企 "일자리 수백만개 사라질 것" 우려
대-중소기업 간 합의·상생협약 가능성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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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내일(21일)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대기업들은 중소 폐기물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업종에 진출하고 있고, 중소기업계는 전체 폐플라스틱의 12%가량을 차지하는 생활폐기물 시장만큼은 대기업의 신규 진출이나 확장을 막아야 한다며 대립하고 있다.

동반위는 반강제적 방법보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등을 통해 이 사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막판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72차 본회의를 열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동반위에 신청했다.

현재 쟁점이 되는 것은 아파트, 주택가 등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통해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플라스틱에 대한 수거·재활용 부분이다. 전체 폐플라스틱의 12%를 차지한다. 최근 대기업들은 관련 재활용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DY폴디머, DY인더스를 인수한 바 있다.


중소 재활용기업들은 대기업이 재활용품 수거부터 선별, 파쇄, 재생 연료화의 사이클로 구성된 '물질 재활용시장'에 대한 시장 침탈을 멈추고, 자본력이 필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화학적 재활용시장'에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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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언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회장은 2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대기업이 재활용업까지 진출한다면 자동화 시설이 도입되면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과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활용산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영세업체들이 많고, 재활용품 수거·선별 업무는 일자리 창출 역할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신 회장은 재활용산업의 대기업 진출로 영세기업들이 문을 닫고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중소기업이 일궈온 우리나라의 재활용 기술력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라면서 "대기업은 ESG 경영, 탄소배출권 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 되자 갑자기 재활용 시장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소업체를 대변하는 연맹 측의 상생협약에 대한 입장은 부정적이지 않다. 신 회장은 "양측이 서로 양보하고 합의점을 찾는다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고 동반위와 함께 대기업과 상생협약을 맺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기업의 사업 진출 범위가 분명하게 정해져야 상생협약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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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중소 폐기물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말로는 화학적 재활용 시장에만 진출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주택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물리적 재활용에 쓰려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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