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사우디 관계 악화에 웃음 짓는 중국
美 OPEC+ 감산 결정 후 불만 고조…자국 기업에 사우디 사업 확장 자제 권고
中 매체들 美 폭스뉴스 인용, '지하드'와 '순교' 언급한 사우디 왕족 소개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오는 25일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2022'에 미국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관영 CCTV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FII는 '사우디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 최대 포럼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포럼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행사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표단의 FII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최 측이 "정치적 만남을 원치 않아 미국 관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ㆍ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 이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산 결정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산 결정과 관련 사우디 측은 이번 결정은 순전히 경제적 고려에 근거한 것이며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미국의 의견에 반해 사실상 감산 결정을 주도하자 미국은 이를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국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미국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기업에 사우디에서 사업 확장 자제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즐기는 분위기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전날 미국 폭스뉴스를 인용, 사우디 왕족이 미국에 보낸 경고 영상을 소개했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초대 국왕의 손녀사위인 사우드 알 살란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어떤 국가의 지도자도 사우디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하드와 순교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사우디)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중국에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중국 매체들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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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동 동맹국을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중국 매체들은 폭스뉴스를 인용, 양국 갈등과 긴장이 미국과 사우디 사이의 안보 동맹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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