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내달 1일부터 양적긴축…20년 이상 장기채는 계속 보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양적긴축을 시작한다고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BOE는 최근 가격이 급락(금리 상승)해 연기금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사태를 초래한 장기 국채를 올해는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다.
BO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적긴축 개시일을 이번달 31일에서 하루 늦춘다고 밝혔다. 이번달 31일에는 정부의 재정계획 발표가 있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BOE의 양적긴축은 두 차례 연기 끝에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BOE는 애초 이번달 6일부터 양적긴축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뒤 정부 재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양적긴축 개시일을 이번달 31일로 늦췄다.
BOE는 중단기 국채를 매각할 계획이며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기금의 마진콜 사태를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뒤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연기금에 마진콜 사태가 잇따랐다. 연기금이 장기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파생상품에 투자했는데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 즉 담보물인 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담보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 사태가 잇따랐던 것이다. 연기금은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를 팔았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정부 감세안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3.78%였으나 감세안 발표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4.99%까지 치솟았다. 장중에는 5%를 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BOE는 지난달 28일 650억파운드 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진화에 나섰다. 18일 기준 금리는 4.30%로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감세안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존 컨리프 BOE 부총재는 "금융시장이 향후 수 주 동안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면서도 "다시 투매가 발생할 위험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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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세계 금융위기 뒤 10여년간 양적완화를 통해 838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인수했다. BOE는 앞서 양적긴축 정책을 발표할 당시 1년간 총 80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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