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바이오테크' 아베오
5억6600만달러에 인수

2021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
FDA 허가 받아

'빅파마' 일라이 릴리도
유전자 치료제 바이오텍 인수

LG화학 및 아베오 로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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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374,000 전일대비 18,500 등락률 -4.71% 거래량 407,694 전일가 392,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LG화학, 황체기 보조요법 난임 치료제 '유티프로' 출시 [클릭 e종목]"LG화학,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 기대…목표가↑" 이 미국 항암제 바이오텍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투자에 나섰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항암제 '포티브다(FOTIVDA, 성분명 티보자닙)'를 보유하고 있는데,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기업을 국내 기업이 직접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나스닥 상장사인 아베오의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131억원)에 인수한다고 전날 밝혔다. 인수가격은 주당 15달러로 아베오의 전일 종가 10.48달러에 약 43%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날 증시에선 아베오의 주가도 급등해 14.92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세워진 항암제 특화 바이오테크로,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성인 진행성 신세포암종(RCC)에 대한 3차 치료제로, 미국 외 지역에서는 신장암 1차 치료제로 포티브다의 FDA 허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이 있는 신장암 환자 대상으로 항 PD-L1 면역항암제 '옵디보'와의 병용 임상 3상, 간암 환자 대상으로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와의 병용 임상 2상도 하고 있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3900만달러(약 5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베오의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베오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난 1억달러(약 1427억원), 2027년에는 3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옵디보, 임핀지와의 병용 임상이 성공할 경우 추가적 매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두경부암 치료제 '피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美 바이오테크 직접 인수한 LG화학… FDA 승인 항암제로 글로벌 도약 (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인수는 LG화학의 미국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분야 자회사 'LG화학 생명과학 이노베이션 센터(LG CBL)'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아베오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베오의 주주총회 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약 3~6개월 후 합병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신약 부문에서 항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027년에는 생명과학 부문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글로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낮아진 주가에 연이은 바이오텍 M&A… 인수 경쟁 시작되나

한편 같은 날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도 이와 비슷한 규모인 총액 6억1000만달러(약 8705억원)에 유전자치료제 바이오테크 아쿠오스(Akouos) 인수를 발표했다. 계약금 4억8700만달러, 조건부 가격 청구권(CVR) 1억2300만달러로 구성됐다.


아쿠오스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토대로 한 청각장애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후보물질인 AK-OTOF는 오토페린 유전자 돌연변이(OTOF)로 인한 난청 치료제다. 지난달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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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어떤 게 더 좋은 딜이냐기보다는 인수자가 어떤 위치에 있고 이에 적합한 딜인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LG화학은 FDA 허들을 통과하고 경쟁이 치열한 저분자 화합물을, 릴리는 이제 IND 승인을 받은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임상 실패 위험이 크지만 계열 내 최초 약물(first-in-class) 유전자 치료제를 M&A했다"며 "LG화학은 허가 아이템을 확보함으로써 임상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글로벌 시장 직접 진출에 무게를 뒀고, 릴리는 새로운 모달리티, 신규 질환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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