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 수출 미국 비중 37.5%
고유가 등으로 현지 전기차 수요 급증
"상품성·가격경쟁력" 한국산 친환경차 선호도↑
인플레 감축법 영향으로 향후 전망 불투명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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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대상으로 한 물량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나서면서 현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친환경차에 대해선 세금공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수출액은 114억444만달러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올해 들어 매달 10억달러를 훌쩍 넘기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기간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가 23억9632만달러, 하이브리드차가 13억6385만달러로 둘을 합하면 42억달러를 넘는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의 37.5%에 달한다.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친환경차 세 대 가운데 한 대 이상이 미국에서 팔린다는 얘기다. 월별 수출금액으로 따져보면 3월, 8월에는 미국으로 수출금액 비중이 전체 수출의 40%를 넘기기도 했다.


자동차는 미국과 우리나라 최대 교역품이나 친환경차는 사정이 좀 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영국·독일에 수출한 전기차가 미국에 수출한 물량보다 많았다.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년 전부터 각 나라마다 전기차 보급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현지 공장을 갖춘 데다 중국·유럽에 비해 전기차 보급에 뒤늦게 나서면서 친환경차 수출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리고 보조금 대상을 확대하는 등 유인책을 쏟아내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산 전기차는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는 미국에서 그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향후 경쟁 여건은 만만치 않다.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외산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의 세금공제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산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의 사실상 전량을 책임지는 현대차·기아는 2025년께야 미국 내 전기차 전용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현지에 공장을 둔 메이커는 물론 폭스바겐·BMW 등 유럽 완성차업체도 미국에서 잇따라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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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고유가 상황이 길어진 데다 인센티브,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인플레 감축법 세부규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전기차가 유예받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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