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샤헤드-136, 키이우 등 우크라 주요 도시 타격에 사용
美 등 국제사회 이란·러 무기 밀착에 추가 제재 예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7차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관한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출처:로이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7차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관한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출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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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자폭 무인항공기(드론)를 공급한 이란과의 단교를 추진한다. 장기화된 전쟁으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저렴한 이란제 자폭 드론이 새로운 타격 수단이 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무기 밀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란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키이우 공습에 자폭 드론을 지원해 온 이란과의 단교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제안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키이우 공습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산이라는 광범위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란은 양국 관계 파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란의 행동은 사악하고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공습에 동원한 드론은 일명 '가미카제 드론'이라고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Shahed)-136이다. 순항 속도 120㎞/h, 최대 사거리 700km에 달하며 40kg 무게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위력은 탄도미사일 수준이지만, 가격은 대당 2만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키이우 외에도 오데사,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 타격에 샤헤드-136을 동원해왔다. 지난 17~18일 사이 우크라이나 군대가 격추한 샤헤드-136은 51대에 달한다. 전쟁 물자와 재원이 고갈된 러시아가 가격이 저렴한 이란제 드론에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폭격 현장에서 이란제 샤헤드-136의 파편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 드론의 날개 끝에는 이란에서 수입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원래 이름 대신 러시아어로 게란-2(Geran-2)로 표기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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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일 러시아가 운용한 이란제 드론에 의해 민간인이 숨지자 자국 주재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하고 키이우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는 등 양국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무기가 사용되는 데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적인 방공 시스템을 요청하는 한편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방침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서방은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 무차별 공습은 전쟁범죄라고 러시아와 이란 양국을 맹비난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제 드론의 러시아 운송을 담당한 이란 회사를 제재한데 이어 이란산 드론 거래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군대와 민간인을 상대로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외교안보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나토는 이란제를 포함해 (러시아가 쓰고 있는)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일 내에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막으려면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체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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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토 국방장광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나토의 포괄적 지원 패키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드론 장비를 전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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