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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로 출근하는 '삼성맨'·'SK맨'…업무혁신 꾀하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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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사무실 장점 합친 '하이브리드' 유연 근무 확산
하이브리드 근무, 이미 글로벌 대세…기업문화 개선 박차

삼성전자 거점 오피스 '딜라이트 서초'(서울 서초구)에서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거점 오피스 '딜라이트 서초'(서울 서초구)에서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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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경기도민에게 서울 출근은 진짜 지옥이에요. 출·퇴근에만 하루 3시간씩을 쓰는데, 사무실에 가면 불필요한 회의가 줄줄이 늘어나 막상 업무시간은 부족해요. 효율성 측면에서 최악입니다."(대기업 대리 30대 A씨)


유연한 근무 형태에 대한 직원들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조업 기반 주요 대기업들도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있다. 직원들의 선택 출퇴근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일부 미국 테크 기업들은 영구적 재택근무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자율적인 근무 시스템을 만들려는 미래지향적 행보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앞으로 경직된 사무실에서 벗어나 '딜라이트'로 명명된 사내외 유연 근무공간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딜라이트는 서초(서초사옥)·대구(ABL타워) 등 사외 거점 오피스 2개소와 디지털시티(수원)·서울R&D캠퍼스(우면)·스마트시티(구미)·그린시티(광주) 등 사업장 내 자율 근무존 4개소를 포함해 총 6개소로 꾸려졌다.


거점 공유 오피스의 경우 직원의 통근 시간을 줄여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려 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하는 문화를 보다 미래 지향적이고 직원 친화적으로 바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겠단 의지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시고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진적 기업문화와 인재 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의 일환으로 사내외 유연근무공간을 마련했다"며 "특히 사외 거점 오피스는 임직원들의 시각으로 최적의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주요 대기업이 거점 오피스 등을 먼저 도입한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재계 전반으로 거점 오피스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있는 포스코그룹 거점오피스 위드포스코 워크 스테이션.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있는 포스코그룹 거점오피스 위드포스코 워크 스테이션. [사진제공=포스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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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용산구 원효로사옥, 동작구 대방사옥, 강동구 성내사옥, 인천 부평구 삼산사옥, 경기 안양사옥과 의왕연구소 등에 거점 오피스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을 열고 운영 중이다. 양재동 본사나 남양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집 주변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이 "거점(위성) 오피스를 만들어 그곳으로 출근해 일하도록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뒤 거점 오피스가 본격 도입됐다.


SK그룹은 전 관계사들이 여러 형태의 유연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대기업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의 경우 2019년 자율 좌석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SK서린사옥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미리 원하는 좌석을 예약하며, 소속 회사나 조직 구분 없이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는 이달 말부터 5주간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GXP)을 시행한다. 직원이 원하는 해외 근무지를 선택하고 현지서 하루 중 기존 국내 업무와 새로운 업무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근무하는 식이다. 근무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등 자사 해외 법인뿐 아니라 네덜란드 ASML과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 일렉트론 등 주요 협력사도 포함했다. 선정자에게는 해외 근무지에 맞춰 항공과 숙박, 렌터카 등 편의를 지원한다.


LG전자 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직원들이 회사 밖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도록 하는 '리모트 워크'를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거점 오피스를 두고 있다.


포스코그룹 역시 지난해 말부터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에 그룹사 직원들이 공유하는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IT, 유통 기업에서 먼저 시작된 다양한 유연 근무가 제조 대기업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전자, 자동차, 철강, 정유 등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은 보수적이고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기업문화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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