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수첩]고금리 쇼핑시대, 저쿠폰 채권·신종자본증권 주목하라
3.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두 차례의 빅 스텝(Big step)을 포함한 다섯 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달성한 기준금리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와 시장이 체감하는 충격의 수준은 적지 않다.
이 또한 끝은 아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남은 마지막 회의인 11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 인상하는 빅스텝을 추가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를 눈앞에 뒀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당분간 국내·외 모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찾는 자산가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한 재테크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시장이 이처럼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기에 주목받는 상품으론 우선 ‘파킹통장’을 꼽을 수 있다. 파킹통장은 차를 잠시 주차하는 것처럼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다. 금리 급등기 이자 수익을 챙기면서도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단 장점을 두루 갖췄다. 이와 유사한 상품으론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MMDA),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있다. 이들 역시 파킹통장처럼 연 2~3%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 밖에 향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을 감안, 3·6개월 단위로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한은의 금리 인상 막바지 국면에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단기로 예금 상품을 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단으로 채권투자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저쿠폰 채권’의 인기가 상당하다. AA등급 이상 잔존 만기 2년 내외 회사채(표면 금리 1%대)에 투자해 절세효과와 더불어 향후 금리 변동 상황에 따라 만기보유 또는 중도매도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 채권은 최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발행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데, 그에 따른 매매차익은 현재 세법상 비과세다. 채권 투자로 얻어지는 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절세에 유리하다. 예금과 달리 채권상품은 중도해지가 불가하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입시 이 부분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연계증권(ELS)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 가격은 낮아진 데 반해 쿠폰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ELS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된다.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나 주식(주가)이 일정 기간 미리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상환)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시점일수록 ELS 투자가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상 만기는 3년 상품이 많지만 조건을 충족하면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해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초자산과 조기상환 구조를 잘 선택한다면 연 5~9%대의 안정적인 수익과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이다.
신종자본증권 또한 동일 등급의 채권 대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펀더멘털이 견고해 투자처로 매력도가 높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회사에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회사의 파산, 회생, 청산이 개시되는 경우 채권 전액을 보상받을 수 없는 상품이다. 위험등급으로만 봐서는 1등급(초고위험)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품으로 보이지만,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은 AAA(한국신용평가 기준)이다. 최근 표면 이자율은 연 5% 후반 수준으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로 발행된다. 최근에는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 신종자본증권도 출시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은 매월 고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라는 장점이 있고 대형 은행의 경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역시 투자상품이므로 고객의 투자성향, 가입가능 기간을 감안해 투자하기 전에는 자금 여력과 중장기 금융 계획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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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옥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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