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드론 플랫폼'으로 산불 잡는다…탐지율 90% 확보
드론 스테이션·AI 영상 분석으로 정확도 높여
안전 분야서 드론 존재감 확대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KT가 원주시와 드론을 활용한 산불 연기 탐지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결과 탐지율 90%를 확보했다. 육안에 의존하다 보니 진원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산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18일 'KT AI 드론-원주시 실증 사업 성과 스터디'를 열고 가을철 산불 감시 드론 등 실증사업 결과를 소개했다. 산불 연기 탐지율은 90%를 넘어섰다. KT는 영상분석, 관제 등 기술력을 끌어올려 드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KT와 원주시는 지난 3월 국토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산불 감시 드론은 해당 사업의 일환이다.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비행하는 드론이 산간에서 화재 징후를 인공지능(AI)으로 감지하고 알려 작은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산불 감시는 공무원이 해당 지역에 방문하거나 CCTV로 감시하는 등 육안에 의존해 한계가 있었다. KT는 AI 드론 플랫폼을 산불 감시에 활용했다. 산간 지역에 드론을 주행하게 한 뒤 실시간 촬영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것이다. AI가 영상에서 연기를 포착하면 GPS를 통해 CCTV보다 더욱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AI 드론으로 산불 감시…전용 상공망·기지국 구축
자동 산불 감시 실증의 핵심 요소는 ▲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 ▲ AI 영상분석 ▲ 드론 전용 상공망이다.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이 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는 장치다.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이번 시연에서 선보인 소형 스테이션은 전력 소모가 적고 이동성이 좋다. 사람이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험한 산악 지대의 산불 감시를 보조한다. 트럭에 소형 스테이션을 탑재해 산불 의심 지역 근처까지 이동한 뒤 드론을 띄운다. 드론이 영상을 촬영하면 AI는 연기와 같은 화재 징후가 있는지 자동으로 분석한다.
초기 산불도 감지하는 AI 영상분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기존의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는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가 다른 부분을 찾거나, 일반 산불 영상으로 학습해 한계가 있었다. AI 영상 분석은 최신 탐지 모델인 객체 분할을 도입해 다양한 연기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지 않고 명확하게 구분한다. 지난 6월부터 학습을 진행해 산불 연기 탐지율을 90% 이상 확보했으며, 현재 한국인정기구(KOLAS)의 공인 절차를 밟고 있다. 물체 크기나 범위도 추적할 수 있어 향후 실화자 행동 패턴 인식 등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안전 분야서 드론의 활용 확대
KT는 원주시와 드론 관련 업무 협약 체결 이후 간현전망대 인근, 부론산업단지, 원주양궁장 3곳에 상공망 전용 기지국을 구축했다. 각각 드론 관광, 산불 감시, 드론 시험 목적으로 활용한다. 무선 통신 단말에 VPN, 암호검증 모듈(KCMVP) 등을 활용해 보안을 높인다. 수집한 정보는 정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공유해 산불 대응이나 사후 조사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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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와 KT는 지난 9월 열린 드론실증도시 중간 점검에서 9개의 참여 지자체 중 우수 지자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드론실증도시 1차 사업은 오는 12월 종료하지만, 안전 분야에서 드론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설 현장이나 교량·시설물 점검 등은 물론 산악과 해안까지 시민 안전이 필요한 곳에서는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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