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화장실에 가서 코를 싸 쥐어본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 ‘암모니아’다. 이런 ‘암모니아’가 최근 에너지 산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가 새삼 왜 주목받을까. 환경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우선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라는 ‘수소’로 바꾸기가 쉽다. 암모니아의 화학식은 NH3인데, 질소(N) 하나에 수소(H) 세 개가 붙어있다는 뜻이다. 즉 질소 하나를 떼어내면 그대로 수소로 만들 수 있다.
수소는 만들고 보관하기 쉽지 않다. 자동차나 선박에 수소를 싣고 다니려면 350~700bar(대기압의 350~700배)에 달하는 초고압 탱크가 필요하다.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탱크를 만들었다 해도, 그리 많이 보관하기가 어렵다. 수소차의 주행거리가 짧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암모니아는 단위 부피당 저장용량이 수소의 1.5~2배에 달한다. 즉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이 어려운 수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 기존 화학공장 등에서 사용하던 암모니아 저장 및 운송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대단히 큰 장점이다. 해외운송도 편리한데, 현재 운항 중인 액화석유가스(LPG) 운송용 선박은 대부분 암모니아도 운송할 수 있다. 반면 수소는 운송 선박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해도 운반량은 50% 더 낮다. 수소 유통과정에서 암모니아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암모니아는 자체로도 상당히 깨끗한 연료다. 완전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선박이나 자동차 등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을 조금만 개조하면 즉시 연료로 쓸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가속되고 있는데, 배 한 척 사면 수십 년은 운행해야 할 선박업체 등에서 ‘대안은 암모니아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암모니아는 먼 미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도, 눈앞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산업 전체의 주목을 받기 충분한 신개념 에너지다.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기업 참여 유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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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과학기술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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