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이어진 공격에 에너지 인프라 파괴
젤렌스키, 서방에 방공시스템 지원 요청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르비우 전력시설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르비우 전력시설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크름대교 폭파로 핵심 보급로가 끊긴 러시아군이 이틀째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망 등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동절기를 앞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겨울을 무기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는 전력과 난방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예상해 주민들에게 땔감용 장작을 미리 준비하는 등 비상난방수단을 구비하라고 당부했다.

가디언은 "리비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약 80㎞ 떨어진 곳으로, 그동안 러시아의 폭격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지난 10~11일 이틀간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격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도 우리나라에 최악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힘든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작을 비축하고 히터를 구입하는 등 옛날 방식으로 비상난방수단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폭격으로 인해 르비우에 있는 4개 변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사도비 시장은 "변전소를 다시 가동하려면 변압기가 필요한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대피소에 히터와 장작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전력망을 수리하려면 하루에서 사흘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추위와 공포, 파괴라는 적의 무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비우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유리 블라힌(33)은 최근 디젤 발전기를 구입했지만 겨울을 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두려움을 토로했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 시민들이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 시민들이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주요 에너지 인프라 30%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관련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유럽에 수출하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석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상황은 아직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AD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방공시스템을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다면 러시아 테러의 핵심인 로켓 공격도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