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성장 멀어지자 대출 늘려 경기부양 속도
시장 전망치 1조8000억위안의 두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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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9월 신규 은행 대출 규모가 전달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둔화한 경제성장률을 연내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인프라, 제조, 부동산 분야에 대한 돈풀기에 주력한 결과다.


12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2조4700억위안(약 494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6592억위안) 대비 48.9% 증가했다. 한 달 전인 8월 신규 대출(1조2500억위안)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1조8000억위안)도 훌쩍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 대출은 전달 4580억위안에서 이달 6503억위안으로, 기업 대출은 8750억위안에서 1조92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대출 늘려라" 주문에 풀린돈 5경 웃돌아= 대규모 공사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채권 발행이 증가하며 9월 사회자금조달 규모는 3조53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2조9055억위안) 대비 21.5% 증가했다. 사회자금조달에는 기업공개(IPO), 신탁회사 대출, 채권판매 등과 같이 기존 은행 대출시스템 외부의 대출이 포함된다.


9월 말 기준, 유통 중인 현금과 모든 예금을 포괄하는 통화 공급량 측정치인 광의 통화(M2) 잔액은 262조6600억위안으로 한 해 전(234조4000억위안)보다 12.1% 늘었다. 시중에 풀린 돈이 한화를 기준으로 5경원을 웃도는 셈이다.

내부적으로는 늘어나는 대출액을 환영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잇단 봉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압박으로 올해 2분기까지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3분기를 회복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며 돈풀기에 적극 나서왔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역시 국무회의 때마다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며 대출을 신속히 대폭 늘려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에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빨라져 기업과 주거 부문의 대출 수요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일련의 정책 도구 효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다"면서 "정책 기반 개발 금융 도구, 장비 갱신 및 개조를 위한 특별 재대출, 초기 단계의 기타 구조적 통화 정책 도구가 기업 대출에 대한 수요를 대폭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내부서도 '올해 3.5% 성장' 전망=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단기에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 기관의 중론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 0.4%(전년 대비)까지 추락하며 부진했으나, 3분기는 4.8% 수준 회복이 기대됐다. 그러나 전날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3.5%를 기록,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은 당초 목표치(5.5%)에 한참 못 미치는 3.6%로 관측됐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부진을 거듭하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역내 개발도상국에 뒤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B는 최근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담은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해 역내 개도국 평균(5.3%)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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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내에서는 지속적인 대출 확대를 통한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추가 지원책 및 대출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밍밍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대출의 전체 성장률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하고, 특히 주민에 대한 중장기 대출 성장이 전년 대비 감소해 향후 부동산 금융 정책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원이 본격화돼야 향후 몇 년간의 가계신용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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