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원자재값 부담 '눈덩이'…가전업계 '비상등'
수출 호재는 옛말…수요 부진 속 수익성 악화 전망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전략 대응…원가절감형 소재 변경도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계가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원자재·물류 비용이 폭등한 데다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주요 부품 수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94.2원)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 출발해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전업계엔 비상등이 켜졌다. 가전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 형태로 수출한다. 그동안은 고환율은 가전사 수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으나, 현재와 같은 수요 둔화 속에서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쟁 등 공급망 이슈로 급등한 원자재 수입가격을 제품 판매가에 반영해야 함에도, 수요 둔화 속 수출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면 가격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원자재 상승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원재료비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24.6%, LG전자는 17.8% 증가했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과 더불어 환율이 상승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TV 출하량 목표의 경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생산 원가는 상승했음에도 가파른 인상으로 소비 여력은 줄어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전자는 2022년 철강, 레진, 구리 등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있다"며 "TV와 가전제품은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2020~2021년 비대면 관련 수요 증가로 내구소비재 교체시기가 일시적으로 앞당겨진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수요가 위축돼도 초고가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엔 카타르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판매 확대 기회를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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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변경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전략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구축 및 협업을 통해 시장가격 대비 낮은 가격으로 원재료를 구매 중"이라며 "기존 소재보다 원가절감형 소재로 재질변경 등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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