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교수 "Fed긴축에 재고과잉, 강달러까지...내년 '완만한 침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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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가 닥칠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재미 경제석학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가 내년도 미국 경제의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손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QT) ▲공급망 병목 현상 ▲강달러 ▲재고 과잉 ▲부의 효과 ▲금융 긴축 환경 등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올해 1.8%를 기록하고 내년에 마이너스 0.6%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1970년대 닉슨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손 교수는 웰스파고 수석 부행장, LA한미은행 행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금융·경제전문가다.

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해온 손 교수는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까지 통화 긴축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이은 긴축에도 실질 금리가 아직 마이너스인 만큼 우선 플러스로 돌아서야 이후 Fed의 행보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최종금리(terminal rate)를 4.25~4.5%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1년 정도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고강도 긴축은 경제 전반에 여파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손 교수는 Fed가 총 9조달러 규모까지 불어난 자산을 6조달러까지 축소하는 QT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강달러 역시 "빨리 풀릴 것 같지 않다"며 "(금리를) 0.25%포인트, 장기화 시 0.5%포인트까지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과거 통계적으로 긴축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닥친 사례는 60%에 불과하다고 손 교수는 지적했다.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고 과잉에 있다는 설명이다.


손 교수는 "Fed의 긴축 여파도 우려되지만, 사실 이번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장 큰 요인은 재고 과잉"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고를 늘렸던 기업들이 이를 털어내면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타깃 등 기업들도 경고했듯 재고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역사적으로도 재고로 인한 경기후퇴 사례가 가장 많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표적인 소비자발 경기침체라 볼 수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심각한 침체가 닥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손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팬데믹 기간 정부지출 확대,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서 미국 내 하위 50%의 순자산이 많이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을 계속 많이 하면서 미 경제의 70%인 소비도 지탱되고 있는 것"이라며 "고용 호조, 순자산 증가,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발 침체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체 기간도 약 1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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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거듭 표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가 문제"라며 임금과 주거비를 꼽았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의 경우,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 가량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는 "주거비가 지금도 오르고 있어 최소 6개월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를 보면 여전히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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