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두렵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 쓰나미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9월 이후에도 가격 인상 조치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5일부터 신라면 등 26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다. 농심은 국내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식품회사들의 인상 결정은 빠른 속도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먼저 닭가슴살 등 육가공 제품이 9월부터 인상에 나선다. 하림은 다음 달부터 편의점 기준으로 닭가슴살(갈릭·블랙페퍼 110g) 가격을 3400원에서 3700원으로 300원 인상한다. 닭가슴살소시지는 2300원에서 200원 오른 2500원이 된다. 각각 8.8%, 8.7% 오르는 셈이다. 사조 역시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닭가슴살 제품을 12.1% 올리기로 했다.
닭 특수 부위가 들어가는 간편식도 인상된다. 대상은 무뼈닭발 간편식 '안주야'(160g) 가격을 편의점 기준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올리고, 대상의 대표 상품인 조미료 '미원'(100g)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인상한다.
유가공품도 내달 인상에 돌입한다. 빙그레가 유통하는 프랑스 치즈브랜드 '벨큐브 플레인'(78g)와 '래핑카우 8포션 플레인'이 6000원에서 6900원으로 15% 인상되고, 동원의 체다치즈(5매입)는 2000원에서 20% 뛴 24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두유도 예외는 아니다. 정식품은 다음달 15일부터 베지밀A 등 주요 제품들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11.7%(최소 3.3%~최대 26.3%) 인상한다. 제품별로는 베지밀 A병과 베지밀 스위트병 190㎖ 가격이 기존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 오르고, 베지밀 검은콩병 190㎖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오른다. 진한콩국물 950㎖는 3400원에서 3700원으로 8.8% 인상된다.
2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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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특정 원·부자재의 비용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인건비·운송비·기타 제반비용 등 제조 공정 전반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다른 부분으로 비용 부담을 전가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비축 재고를 활용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방식의 위기 대응도 한계에 다다른 만큼 인상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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