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보육원 출신 청년 잇따라 비극
보호 기간 늘었지만...사회 적응 훈련 필요성도

보육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심리 지원·사회 적응 훈련 등 보완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보육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심리 지원·사회 적응 훈련 등 보완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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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최근 보육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자립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기존 만 18세까지였던 보호기간을 본인이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연장해 시설에 머무르거나 보호아동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7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A양(19)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만 18세까지 보육시설에서 자랐으며 지난해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사는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양이 당일 오전 2시께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고층으로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최근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다.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의 강의동 건물 주변 농장에서 지역 보육원에서 자랐던 대학생 B군(18)이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은 이달 18일 오후 4시25분께 강의동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가 머물던 기숙사 방에는 마시지 않은 음독물과 소주,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고 적힌 메모가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최근 보육관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면서 관련 보완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광주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면서 관련 보완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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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 아동의 4명 중 1명은 빚 부담을 떠안고 있으며 절반이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의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설에서 머무르거나 보호가 끝난 아동 3836명 중 40.1%가 생계급여로, 22.3%가 자립 수당으로 생활했다. 보호종료 아동 중 24.3%는 생활비나 주거비 등 평균 605만원 수준의 부채가 있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을 50.0%로 일반 청년(2018년 기준 16.3%)의 3배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기존 만 18세까지였던 보호기간을 본인 의사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청년들의 홀로서기 준비 기간이 조금은 늘어났다. 보호종료 청년에게 지급하는 자립수당 역시 월 30만원에서 월 35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보호기간이나 금전 지원에 더해 심리적 지원과 사회 적응 훈련 지원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자립준비청년들은 현재 '청년마음건강바우처'를 통해 3개월간 10회 일대일 전문심리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돼 있지만 지난해 1~12월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호종료 청년 중 25%는 연락이 두절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거나 지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립지원 담당요원 1명이 관리해야 하는 보호종료 청년의 수가 많아 세밀한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보육원에서 자립하는 이들을 위해 5년 동안은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관리 방안이 부재해 적극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5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시설에서부터 보호아동과 지역이 함께하는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공공기관과 아동보호시설 간 동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심리치료, 건강, 체육 등 아동 성장과 심리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보건복지부 역시 자료를 내고 자립지원 전담인력 확충, 사례관리 대상자 확대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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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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