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적자, 2차전지 의존 등 '고질병'…공급망 분산·기술 초격차 시급"
무협,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 발표
中 83% 의존 2차전지 수산화리튬 수입, 상반기 404%↑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원자재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 때문에 최근 대중 무역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한국 경제의 '고질병'으로 굳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 소재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는 것이 적자 개선의 열쇠라는 진단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에서 중국 무역수지가 구조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수입이 단기간에 폭등한 탓이다. 중국의 수입 수요마저 약해졌다. 한국으로선 생산과 판매 양쪽 모두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수입의존도가 83.2%에 달해 수입선 다변화 및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호주·칠레 등 3개국이 세계 리튬 생산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포스코(POSCO)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2만5000t 규모(전기차 60만대분)의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실제 물량 확보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단기간에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의 수입 감소도 무역수지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올해 중국의 2분기 수입증가율은 2.4%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대만·한국·일본·미국 등 중국의 4대 주요국 수입은 2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입 둔화와 더불어 상반기 대중국 수출부진 원인은 품목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중국의 장비 자급률이 지난해 21%에서 올 상반기 32%로 크게 오르면서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출은 51.9%나 감소했다. 또 지난달까지 중국에서의 한국 브랜드 신차 판매량이 37% 이상 줄고, 상반기 중국 현지공장 생산량도 42% 이상 감소하면서 자동차부품 수출도 23.5% 쪼그라들었다.
LCD(액정표시장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며 국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족한 국내 LCD 수요가 중국 및 대만 수입산으로 대체되면서 수지가 나빠졌다. 석유제품은 중국이 탄소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수입소비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여건이 악화됐다. 다국적 기업들의 정유 공장이 철수하면서 에너지난을 겪는 호주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선을 다변화하면서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47.8% 빠졌다.
소비재 중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화장품 역시 중국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확산되면서 상반기에만 수출이 2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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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상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차세대 수출 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소재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기술집약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해 수출경쟁력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중국 현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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