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공장 신설·파운드리 분사 후 美상장 검토" 주문
D램 매출 2분기 연속 감소 등 위기 속
삼성證 발간 두 보고서에 업계 관심
"파운드리 분사 후 美 상장…유럽공장 확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가 주력 상품 메모리 반도체 D램 매출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드는 등 고전하는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현지 공장 증설과 파운드리 부문 분사 후 미국 상장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반도체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 8일 발간한 '재고로 보는 저점 체크'와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 두 보고서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승민 글로벌투자팀장,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장, 이종욱 테크팀 수석연구위원 등이 집필했다.
두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거시 경제 악화와 D램 설비 가동률 하락 등 시나리오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 경제 둔화로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줄어 제품의 재고 부담이 커지는 데다 물류 악재까지 겹쳐 고객사 주문 중지, 매출 감소, 설비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석이 나온 배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819,000 전일대비 151,000 등락률 -7.66% 거래량 7,485,233 전일가 1,97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매출 부진 때문이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00만달러(약 117억원) 감소한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였다. 지난해 3분기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를 기록한 뒤 두 분기 연속 줄었다. 글로벌 D램 가격 하락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D램 범용 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9.5%, 올 1월 8.1%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도시 봉쇄 장기화 등 거시 경제 상황 극복은 물론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에 큰 변화를 줘야한다고 증권가가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D램 매출 점유율 42.7%로 세계 1위인 사실과 별개로 비메모리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속도를 한시바삐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재고로 보는 저점 체크' 보고서를 쓴 이종욱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량 출회가 원활치 않은 현상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엔 제조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오더 컷(주문 중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 부진이 서버 재고 조정으로 확산할 수 있으며 전장으로 퍼질 수 있다고 봤다. 공급 업체가 설비 가동률을 낮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투자자들이 "향후 이익이 잘 나올 것 같으면 물론 매도하고 안 나오더라도 매도할 것"이란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했다. 중국 산업용 데이터 수요, 애플 아이폰 출하량, PC 출하량 등이 의미 있게 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문제는 고수익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일부 업체만 만들 수 있고, 부품을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이 수석위원의 표현에 따르면 "파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더 힘들 지경"이다. TSMC가 애플 독점 수주를 한 부분이 삼성전자 등엔 뼈아픈 사실로 다가온다. 삼성전자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 체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보해 기대감이 높지만 궁극적으로 사업 재편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유 팀장과 황 팀장은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 보고서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선점 경쟁에서 이기고 파운드리 고객 확대 및 다변화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둘 모두 최대 경쟁 상대는 미국의 인텔과 대만의 TSMC다. 특히 파운드리 고객 확보가 까다로운 숙제라고 했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 미국, 유럽 등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삼성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미국 퀄컴(38%)과 삼성 LSI(37%)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13%)도 있긴 하지만 애플과 유럽 고객 등 비중이 작다.
보고서는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하므로 현재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추가 설립 같은 적극적인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우수 인력 수급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TSMC엔 삼성 파운드리 부문 2만여명보다 3배가량 많은 6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연구개발(R&D) 분야로 좁히면 삼성전자 3000여명 대 TSMC 1만명으로, 3배 이상 벌어진다.
이 같은 반도체 인력 수급 문제를 풀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해 임직원들에게 미래 보상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인력 흡수, 1류 엔지니어 육성 등을 위해 이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高)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이른바 '메기론'을 반도체 부문에 적용할 때라고 했다. 메기론의 핵심은 건전한 위기의식과 경쟁을 통해 1류 인재의 동기부여를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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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SK는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이후 미국에서 상장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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