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 논의했을 듯
하반기 주요 정치 행사 앞둔 바이든ㆍ시진핑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중국과 미국의 외교 최고위급 인사가 3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대면 만남이라는 점에서 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문제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 등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양 측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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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13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과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해 3월과 10월 미국(알래스카)과 스위스(취리히)에서 대면 회담을 했고, 올해 3월에는 이탈리아(로마)에서 만난 바 있다. 양측의 이번 회담은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됐으며 5시간 정도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라톤 회담…원론적인 내용만 공개 = 미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ㆍ중 관계의 핵심 사안은 물론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회담에서 "양국 간 경쟁 관리를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중국 측도 이번 회담에 대해 중ㆍ미 관계 및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 측에 "양국 관계에 있어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3대 원칙 준수가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미ㆍ중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회담 내용은 그간 입장과 별 차이가 없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공개되지 않은 회담 내용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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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정치 행사 앞둔 미ㆍ중 =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당대회가 올 하반기 예정돼 있다. 미ㆍ중 지도층의 정치생명이 올 하반기 행사에 달려 있는 셈이다.

정치 행사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경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전년 동월 대비)다.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중국도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4% 상승했다. 중국 PPI는 전 세계 공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5%내외)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앞에 놓인 경제 현안이 녹록지 않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보다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ㆍ중 상생협력 논의 가능성 = 이번 회담에서 상생협력과 아ㆍ태 지역 번영과 안정, 발전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라는 양 정치국원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불길을 잡기 위해 양국이 관세 인하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결정을 하기 위한 명분을 찾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역시 미국의 징계성 관세가 철회되면 자국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향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경제 문제를 놓고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국내외적으로 극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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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회담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잠재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것에 대해 특히 우려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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