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오피스가 떴다' 은행 고자산가 WM경쟁 후끈
아직 단기 수익창출은 쉽지 않지만…충성-신규고객 확보 기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 되며 자녀 세대로의 부(富)의 이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초(超)고자산가들의 자산관리(WM)를 위한 은행권의 '패밀리오피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대규모 부의 이전에 따른 WM시장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부의 이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선 오는 2045년까지 베이비붐 세대의 뒷 세대인 X·밀레니얼·Z세대 등을 상대로 약 84조 달러(약 11경원) 수준의 부의 이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87%인 72조6000억 달러는 상속·증여를 통해 이전될 전망이다.
이처럼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초(超) 고자산가 및 가문을 위한 금융사들의 패밀리오피스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자산가 또는 가문의 자금을 운용·자문하거나 상속부터 가업승계까지 담당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기업을 일컫는다. 미국에선 통상 1000만 달러(약 128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 층이 많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의 패밀리오피스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해외 사례처럼 베이비붐 세대 초고자산가들의 은퇴로 상속·증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수 년 간 초저금리 시대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이른바 '영리치(Young Rich)'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초 신한은행이 자산 1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신한 PMW 패밀리오피스 센터'를 개점하자, 프라이빗뱅킹(PB) 분야를 리링하던 하나은행 역시 지난 5월 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하나 패밀리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들 센터는 증권·부동산 등은 물론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자문은 물론 상속·증여 등과 관련한 세무·법률 자문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초고자산가 고객의 개인별 취향 등을 반영한 컨시어지 서비스부터 결혼·교제 등 인맥 형성을 위한 서비스까지 부가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엔 각 은행들이 초고자산가 고객을 위한 플래그십 점포까지 출범시키며 경쟁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2017년 클럽1(club1) 삼성동센터를 개점한 데 이어 지난해엔 부촌인 한남동에 2호점을 냈고,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강남 압구정에 고자산가 고객을 위한 플래그십 점포 개설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패밀리오피스 론칭과 함께 2곳의 점포를 초고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로 새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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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아직까진 국내에서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따른 단기적 수익성 확대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WM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낙수효과'와 유사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패밀리오피스 사업으로 큰 수수료 이익을 낼 만큼 국내에 초고자산가층이 많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를 통해 WM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게 되면 초고자산가 층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는 물론, 고자산가나 자산관리를 원하는 일반 고객들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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