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긴축 공포에 폭락…S&P500 약세장 진입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이사회(FOMC)를 앞두고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며 1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가까이 급락해 고점 대비 20%이상 낮은 기술적 약세장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0516.7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51.23포인트(3.88%) 낮은 3749.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0.80포인트(4.68%) 하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85.69포인트(4.76%) 떨어진 1714.5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1%가량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다시 진입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3월 이후 첫 약세장(종가 기준)이다.
종목별로는 S&P500 주요 섹터가 모두 떨어졌다. 에너지 및 소비재, IT, 재료주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보잉(-8.77%), 세일즈포스(-6.9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5.26%)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다우지수는 3%가까이 밀렸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7.10% 떨어졌다. 넷플릭스, 엔비디아도 각각 7% 이상 미끄러졌다. 메타도 6.44% 하락 마감했다. 카니발(-10.32%),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12.23%) 등 대표 여행주도 두 자릿수 밀렸다. 델타항공은 8.29%, 유나이티드항공은 10.06%씩 떨어졌다.
이는 앞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8.6%로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ed의 급격한 긴축이 경기침체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크레셋 캐피털스의 창립파트너인 잭 에이블린은 "금리 인상,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밸류에이션에 의문이 붙으면서 지금 아무것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44%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2년물 금리 역시 뛰어 울라 장중 한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통상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Fed는 오는 14~15일 FOMC에서 당초 예고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로 예상보다 강한 물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1.6%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전의 96.9%보다 대폭 낮아진 수치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1%에서 28.6%까지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피난처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가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격탄이 됐다. 비트코인은 17% 떨어져 2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021년2월 이후 처음으로 월요일 1조 달러대가 붕괴됐다. 금, 팔라듐은 Fed의 긴축 전망으로 달러가 상승하며 급락했다.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74% 떨어진 1824달러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통상 6월부터 월가의 여름휴가로 시장이 부진해지는 이른바 준 순(June Swoon)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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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센트(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봉쇄 우려가 강화됐음에도, 원유 공급부족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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