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석학' 제프리 프랑켈 美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지금 경기침체 아냐...2년 내 경기하강 가능성 경고
韓 새 정부엔 부패 강경 대처, 러 제재 완전한 참여 조언

[창간인터뷰]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美인플레 정점 근접…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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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안에 경기침체(recession)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1~2년 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국제 금융과 재정·통화정책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의 창간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1~2년 전만해도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의 먼 기억처럼 보였다"면서 "이제 전 세계의 다양한 공급 충격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켈 교수는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절정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몇 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는 서서히 이뤄질 것(only gradually)"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무려 8.6% 상승해 1981년12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최근 불붙은 미국의 경기침체 논쟁에 대해서는 1~2년 내 후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거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 선언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 경기사이클결정위원회 8인 중 한 명이었던 프랑켈 교수는 "지금 미국은 불황에 있지 않다"면서도 "금리, 글로벌 충격으로 인해 향후 2년 내 하강(downturn)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는 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금리 인상 및 강달러에 따른 신흥국의 부채 위기를 꼽았다.


아래는 프랑켈 교수와의 일문일답.


-인플레이션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 언제 정점을 찍을까.

▲명확하게도, 지난해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이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금 ‘정점’에 근접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년에 걸쳐 완화될 것이다. 다만 오직 ‘서서히’ 완화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1~2년 전만 해도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의 먼 기억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적인 다양한 공급 충격에 의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도 한층 더 매파적으로 변할까.

▲Fed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여전히 중립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올해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1~2년 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경기침체를 둘러싼 논쟁이 활발한데.

▲현재 미국은 경기 순환 정점에 있고 미래에 후퇴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다고 하긴 어렵다. 사람들은 8%대 인플레이션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가 아니다. 경기 침체는 경제 활동의 현저한 감소로 정의된다. 경제 활동은 떨어지지 않았다. 내수가 강세를 이어가며 2분기에도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와 국제적 충격으로 향후 2년 내 미국 경제의 하강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적으로 심각한 위험이 있다. EU는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줄이면서, 중국 경제는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봉쇄로 인해 각각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언제 개선될 것으로 보나.

▲선적 지연과 같은 공급망 차질은 2023년에는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 유가와 상품 가격 상승세도 멈출 것이다.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려는 EU의 시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글로벌 금리 인상 등이 미칠 경제적 여파가 호전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여파는 악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무엇인가.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한 가지만 꼽는 것은 어렵다. 유가 및 가격 인상에 따른 EU의 경기침체, 록다운에 따른 중국의 경기침체, 증권시장 급락에 따른 미국의 경기침체 또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강달러로 인한 신흥국 부채 위기 등이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자국 경제가 글로벌 상황에 따라 전개되고 지도자의 통제 밖에 있을 때에도 자국 대통령에게 경제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거나 글로벌 성장이 둔화할 경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또는 경기침체로 반영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의 표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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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한 한국 윤석열 정부에 조언을 해준다면.

▲두 가지 조언을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는 부패에 강경하게 대처함으로써 법치를 시행하는 것, 국제적으로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다자간 제재에 완전히 참여함으로써 국제법 집행을 돕는 것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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