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닭고기 수출 제한 시작...물가급등·사료공급 차질 영향

지난달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판매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판매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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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닭고기 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물가 급등에 직면한 각국이 식량 안보를 추구하면서 닭고기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영국 싱가포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공급업자와 소비자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 옥수수·밀 등 주요 사료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이어서 국제 사료 공급 자체가 줄면서 각국 육계(肉鷄) 농가 상당수는 파산하거나 파산에 직면했다. 또 지난해와 올 초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공급도 악화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의 닭고기 공급 부족은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퍼졌다. 싱가포르의 치킨 외식업계는 냉장육 가격이 3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싱가포르 당국은 냉동 닭고기 등 다른 육류로 대체하도록 권고했다. 인구 중 무슬림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전체 육류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전체 식량 90% 이상을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닭고기 소비량 3분의 1 가량을 말레이시아에 의존한다.


BBC는 싱가포르에서 앞으로 서민 음식 치킨라이스(닭고기밥)를 접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닭고기는 시작일 뿐이다. 다른 식량도 (수입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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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도 여파가 퍼졌다. 영국 허트포드셔주에서 닭고기요리 레스토랑을 하는 댄 심슨 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닭고기 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BBC에 말했다. 지난해 박스 당 30파운드(약 4만7000원)였던 것이 50파운드(약 7만8000원)까지 올랐다.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로 이미 물가 상승을 경험했던 영국은 전쟁으로 사료·에너지·운송 비용 등 가격이 모두 올라 물가 상승을 재차 경험하고 있다. 한국도 5월 닭고기 가격이 16.1% 뛰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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