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된다…위기경보 '관심' 발령(상보)
과거 페스트·지카 바이러스도 관심 단계 경보
내달 8일 2급 감염병으로 고시 개정 예정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에 '관심' 단계 감염병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2급 감염병으로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0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 및 31일 오후 원숭이두창 관련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이며, 관심은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 상황에서 발령하는 조치다. 현재 위기경보가 발령된 해외 감염병은 코로나19, 메르스,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AI)이다. 과거 관심 수준의 위기 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2016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2017년 페스트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후 국내 확진자가 확인되면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원숭이두창의 2급 감염병 지정을 위한 고시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내달 8일 고시 발령 예정이다. 고시가 개정되기 전까지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취급해 의심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기관 지정, 격리대응 등 선제적 관리를 시행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위기평가회의에서는 해외 입국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고위험집단 위험도는 '중간', 일반인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고위험집단은 적절한 개인보호장구 없이 원숭이두창 확진자 또는 의심자와 접촉한 사람을 의미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비(非)엔데믹국가 원숭이두창 발생 보고 현황 보고서에서 원숭이두창을 '보통위험'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WHO는 위험평가 단계를 ▲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총 5개로 나눈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관련 31개국에서 473명의 확진자, 136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영국, 스페인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인돼 퍼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대책반을 가동하고 해외 각국의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료계·민간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환자 감시 및 의심사례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1339로 문의해 대책을 안내받도록 권고된다. 해당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예방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은 현지에서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안전여행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