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침체 직격탄…꼬인 거래소 실적
두나무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8.63%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감소 영향
투자 심리 지수 '극도 공포'
2분기 실적 개선 불투명
가상화폐 침체에 거래소 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2위인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내려앉았다. 특히 두나무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인해 대기업 집단은 물론, 상호출자 제한 집단에도 속하게 됐지만 올 들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63% 감소한 4268억7137만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8.84%를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업비트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데, 이 매출(28.95%)이 전년 동기 대비 확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매출보다 컸다. 2878억8259만원을 기록해 46.89% 쪼그라들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560억5109만원에서 올해 1389억8878만원으로 폭증한 영향이 컸다. 급여가 156억348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96배 늘었으며, 복리후생비는 706억1797만원으로 107.20배 확대됐다.
빗썸코리아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코리아의 경우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전체 매출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12% 감소한 1247억8631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1.19%나 줄어든 845억1344만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보다 19.59% 늘어나면서 수익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1분기 매출 급락은 가상화폐 시장 침체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동안 코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 추세를 그렸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 2만9296달러(약 3625만원)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3월31일 5만8903달러(약 7293만원)까지 올랐다. 또 11월8일에는 최고치인 6만7567달러(약 8372만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내내 호황을 누렸다. 그 결과 1조3000억원대였던 두나무의 자산 총계는 1년 만에 10조원을 넘겼고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공시대상 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 제한 집단에도 속하게 됐다. 아울러 빗썸코리아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1월1일 4만8054달러에서 같은 달 24일 3만3503달러까지 떨어졌고 2월에는 4만5000달러대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3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3월에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달 들어 '루나클래식'과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1일 3만달러 아래로 추락해 2만8936달러(약 3590만원)까지 빠졌다. 투자 심리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를 지수를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16점(극도의 공포)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달 초와 비교하면 12점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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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전체적인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럴 경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며 "루나 사태 등으로 인해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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