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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쏘아올린 밀 가격…농산물 투자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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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투자 3대장은 '콩, 옥수수, 밀'
美 ETF·ETN이 가장 유명…환차손 염두해야
국내 ETF·ETN 수익률도 높아
다만 신중하게 접근해야…정보비대칭 매우 커
기후, 전쟁, 수출 등 예상치 못한 변수 많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여파로 밀가루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는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여파로 밀가루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는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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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전쟁이 부른 나비효과가 밥상 위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세계 곡창지대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영향이다. 전쟁 직후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은 3개월 만에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농산물 거래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보비대칭성이 큰 영역이라 수익률만 보고 성급하게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우려한다. 이에 농산물 투자 대상부터 방법, 주의사항까지 쉽게 정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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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거래 작물 '콩, 옥수수, 밀'…투자 대상, 관련 정보 확인은 필수= 곡물 거래의 거점은 미국이다. 세계 곡물 거래량의 80%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대표적인 상품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쌀이 아니라 콩, 옥수수, 밀이다. 이들 곡물은 수요가 가장 크고 쓰임새(식용, 사료용, 공업용)가 넓어 3대 곡물이라고 부른다. 이밖에 원당(설탕), 커피, 코코아, 목화, 쌀, 돈육 등 다양한 농축산물도 거래 대상이다.

농산물 투자를 원한다면 먼저 투자 품목을 결정해야 한다. 곡물마다 재고와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곡물에 투자하거나 여러 곡물을 묶어서 투자하는 등 상품에 따라 수익률 차이도 크다. 단일 농산물은 콩, 옥수수, 밀이 일반적이다. 3대 곡물을 묶거나, 10종 이상을 담은 상품도 있다.


투자 대상을 결정했으면 관련 정보 확인은 기본이다.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부터 특정 국가의 수출입 정책, 전쟁 등 다양한 이슈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이 반드시 확인하는 자료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하는 '전세계농산물수급전망보고서(WASDE)'이다. 공급(재고, 파종면적 등) 등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한다. 온라인에서 'WASDE Report'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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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지수(ETP) 투자가 가장 쉬워…美 ETF 투자 시 환율 고려해야 =농산물 투자 방법은 ①직접 선물 거래 ②농업 관련 기업 투자 ③상장지수상품(ETN, ETF) 등 크게 세 가지다. 일반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투자한다. 직접 투자는 곡물 저장, 운반 비용, 관리 등 취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ETF는 ▲KODEX 콩선물(H)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HANARO 농업융복합산업 ▲KODEX 3대농산물선물(H)이다. ETN(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은 ▲대신 밀 선물(H)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H) ▲신한 옥수수 선물(H) ▲신한 콩 선물(H) 등이 있다.


미국은 더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ETF로 ▲DBA ▲WEAT(밀) ▲CORN(옥수수) ▲SOYB(대두) ▲CANE(설탕)이 있다. DBA는 대두, 옥수수, 커피, 생우, 돈육 등 미국에서 거래되는 10종 이상의 농산물로 구성된 상품이다. WEAT, CORN, SOYB, CANE은 이름에서 나타나 듯이 각각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단일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N의 경우 가장 유명한 상품은 'RJA'이다. 10개국에서 거래되는 20종의 농산물로 구성됐다. 농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MOO(ETF)가 제 격이다. 농업 관련 매출이 50% 이상인 글로벌기업 52개로 구성된 ETF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개별 농산물 ETF는 운용자산(AUM)은 작은데 총보수가 높은 편이라 농산물에 포괄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좀 더 거래가 활발하다"며 "국내의 경우 개별 농산물 ETF는 모두 환헷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거래 리스크 너무 커"…"범용 농산물 성과가 양호할 듯"= 밀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USDA가 지난 12일 공개한 '5월 전세계 농산물 수급전망(WASDE)에 따르면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에 밀 가격이 약 6% 급등했다. 대두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이 불안해지자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다. 게다가 작년 겨울 미국의 밀작황 악화도 가격 상승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농무부가 6월 WASDE에서도 밀 생산량 추정치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만을 포함한 JJG ETN보다 농산물 섹터 전반에 노출된 DBA ETF 또는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 등의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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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체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은 농산물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는 수요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였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밀 파종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이에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와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6.54%, 26.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08%를 보인 'KODEX 콩선물(H)'과 대조된다. 6개월 수익률을 보면 각각 38.44%, 35.51%, 31.83%로 비슷하다. 그야말로 전쟁이 부른 나비효과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최근 10년 동안 지금처럼 농산물 선물 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없었다"며 "농산물 투자는 메이저 트레이너 3곳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라 정보비대칭이 크고 날씨, 전쟁 등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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