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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은 손절하는데…반대로 가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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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테슬라 7532억 순매수
애플, 아이온큐,엔비디아, 아마존 등
주가하락 과도한 성장주 매집 이어가

월가 큰손은 손절하는데…반대로 가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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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월가의 큰 손들이 손을 털고 있는 미국 기술주들에 서학개미들은 과감한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정보시스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의 투자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순매수 금액만 7532억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금리 인상 기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선언으로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000달러대에서 700달러대로 떨어졌는데 서학개미들은 이때를 기회로 여기고 저가 매수에 뛰어든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의미 있는 규모로 사들인 주식 대부분은 최근 급격한 주가 내림세를 보인 종목들이었다. 순매수 1위~15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보면 애플(800억원), 아이온큐(479억원), 엔비디아(292억원), 유니티소프트웨어(258억원), 쿠팡(230억원), 아마존(224억원) 순이었다. 각각 한 달 기준 주가수익률을 보면 애플 -10%, 엔비디아 -16%, 아이온큐 -46%, 유니티소프트웨어 -60%, 쿠팡 -20%, 아마존 -24% 모두 두 자릿수 넘게 폭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한 대외환경에 주가가 과도하게 내렸다고 판단하고 성장주 매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떨어졌을 때 사놓고 반등하면 차익을 챙기려는 전략이지만 글로벌 큰 손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테슬라의 경우 열렬한 지지자 캐시우드가 CEO로 있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테슬라 주식 일부(1만5000주)를 팔고 GM 주식을 76억원 규모(15만8000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매도는 아니지만, 테슬라가 아닌 다른 완성차 업체를 처음으로 펀드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향후 주가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운용은 애플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 20만6000주(46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의 봉쇄 정책과 러시아 시장 철수에 따른 피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로 2분기와 3분기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이란 시장 전망에 힘을 실은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다니엘 로브가 이끄는 미국 헤지펀드 써드포인트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담았던 아마존 주식을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 이커머스 기업들이 인건비, 운송비 증가로 마진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실적 하방 압력이 당분간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에 동조한 것이다.

미국 주요 기술주에 대한 주가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주에 방어적인 전략을 더 이어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의 빅스텝 우려가 지속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고 있어 고밸류 주식은 둔탁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주식의 주당순이익(EPS,주식의 투자 가치)은 2년 만에 전월 대비 하향 조정됐는데 커뮤니케이션과 헬스케어 등 성장주의 부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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