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첨단 무기 재고 부족하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 여전…왜?
서방 고강도 제재 속 정밀 부품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냉장고·식기세척기서 반도체 빼내 군사 장비 만들지만…
"재래식 무기로 전쟁 지속할 능력 여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州)에서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BMD-4 장갑차가 대전차 미사일 '코르넷'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경 인근의 하르키우에서는 석 달 가까이 양국 간 전투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홍보실 제공 영장 캡처. 판매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 첨단 무기가 부족해지면서 재래식 무기로 대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는 러시아군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가지고 있던 정밀유도무기 상당 수량을 소진한 뒤 국제 제재로 인해 입고에 어려움을 겪자 현재는 사용을 줄이고 노후화된 군수품 사용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뜯어내 군무기에 쓰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이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대(對)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 첨단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대러) 제재와 수출 통제, 특히 (일반) 부품과 전자 부품과 관련해선 러시아의 국방 산업의 토대와 정밀유도탄 동원 능력이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며 "러시아 방위산업 역량이 잠식당하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여전히 충분한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동유럽 국가의 국방 고위관리는 FP에 "러시아는 정밀 유도미사일이나 첨단 장비, 무기 공급을 확보하는 데 문제를 겪을 것"이라면서도 "더 단순한 무기로 전쟁을 지속할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대러 전면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당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발표한 수출제한 정책에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수출통제 대상에 올랐다. 미국 밖 외국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미국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을 경우 수출을 금지하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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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도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가지 제재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선 러시아의 금융 시장의 70%와 주요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제재하고, 반도체와 최첨단 소프트웨어 등 중요 핵심 기술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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