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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대란 해소, 장마 지나기 전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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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레미콘 차량들. [사진제공=연합뉴스]

멈춰선 레미콘 차량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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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시멘트·레미콘대란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75만t 가량으로 성수기 적정 시멘트 재고량 125만t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나마 시멘트 수급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 비해 10만t 가량 늘었다. 정부와 시멘트업계가 지난달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 시멘트 생산설비 킬른(소성로) 10기 추가 가동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린 덕분이다.

쌍용C&E는 하루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4월말(약 4만t)보다 2000~3000t(5~7%) 가량 증가했다. 한일과 한일현대시멘트도 같은 기간 대비 생산량이 3~5% 늘었다. 이와 별도로 해안에 위치한 쌍용C&E·삼표·한라시멘트 3사는 수출물량의 30%를 지난달부터 연간계획에 따라 추가로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급대란 해결은 여전히 어렵다. 건설수요가 줄지 않고, 시멘트 판매가격이 올랐음에도 치솟고 있는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업체들의 제조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는 커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관련 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2020년 t당 평균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해 10월 220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만에 3배 이상 폭등했다. 올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발발, 호주 폭우 등으로 지난 3월 사상 최고가인 42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들어 다시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호주 뉴캐슬항 고품질 유연탄(6000㎉/㎏ 기준)이 t당 376달러, 9일 394달러, 13일 398달러로 치솟더니 16일 급기야 416달러로 4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3월 이후 잠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달들어 다시 급반전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라면 2분기 이후 기대했던 가격 인상효과는 고사하고, 하반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려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쌍용C&E는 지난 10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6%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한 3762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5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적자전환했다. 쌍용C&E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매출 각각 2841억원, 820억원으로 9.0%,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아세아시멘트도 매출 1968억원으로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36% 줄었다. 성신양회는 매출이 1978억원,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각각 5.6%, 66% 감소했다.


삼표시멘트가 매출 1541억원으로 33% 신장, 영업이익 28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유일하게 호조를 보였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설비 대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분등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시멘트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액이 늘었지만 유연탄 가격 폭등 등의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원가부담으로 생산할수록 손해인 구조가 되자 쌍용C&E는 4월 출하량부터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5.2%(1만2000원) 인상된 t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9만1000~9만2200원(17~19%) 수준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이 늘어도 바로바로 출하되면서 재고량이 쌓이질 않는다. 국제 유연탄 가격도 여전히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수급대란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장마가 시작되고 건설공사 수요가 줄어들어야 여건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연탄 가격파동은 2020년부터 시작된 것 아니냐"면서 "솔직히 그동안은 정부의 대응이 안일했다고 본다. 새정부가 출범한 만큼 제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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