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새 정부 출범에 촉각…미ㆍ중 사이에 균형 외교 펴야
왕치산 부주석 취임식 참석은 중국의 외교적 성의 표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의 새 정부는 자주적 외교 행보를 보여야 한다면서 향후 한미일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취임식은 주요 국가 간 외교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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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윤 신임 대통령이 친미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중한 관계가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일본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달리 한일 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 개선도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한국과 미국, 일본이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경우 ‘아시아의 나토(NATO)화’라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신임 정부가 외교적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미ㆍ중 갈등과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은 관련국의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취임식 후 윤 대통령과 별도의 만남을 통해 북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한일 협력을 기대한다는 일본 정부 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ㆍ동아시아 연구원 원장은 "한일 관계 회복 조짐의 이면에는 미국이 있다"면서 "미국은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일본의 움직임은 외교적 수사가 완화됐을 뿐 영토(독도)와 역사, 첨단 기술 경쟁 문제 등 양국간 근본적인 갈등은 해소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양단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의 신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의 외교 균형추가 미국 쪽으로 기울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언급으로 해석된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통상 부총리급이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이번 왕 부주석의 한국 방문은 미ㆍ중 갈등이라는 국제 정세를 감안한 중국 지도부의 일종의 외교적 성의 표시로 해석된다. 왕 부주석은 전날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지난 5년간 중한 관계를 발전에 대해 환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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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별도의 사설을 통해 미국이 장악한 나토가 한반도까지 손을 뻗고 있다면서 미국의 중국 압박 카드가 한국과 중국 관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이 한국을 반중국 진영에 합류시키기 위해 한국의 새 정부에 하나의 선택권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새 정부가 자주적인 길을 견지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이 국제적 위상에 맞는 건설적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글을 올렸다. 이는 중국이 한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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