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하야 후 36년만에 대권 다시 손에 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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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필리핀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ABS-CBN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전 5시10분 현재 개표율이 94.4%인 상황에서 대선후보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3006만여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1433만여표)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면서 마르코스의 당선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마르코스 후보는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인물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1986년 집권 기간 동안 반대파 수천명을 고문하거나 살해한 독재자로 평가된다. 1986년 시민들의 항거로 하야해 하와이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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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아들 마르코스는 필리핀으로 다시 돌아와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 나왔다가 이번 대선에서 맞붙은 로브레도 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하기도 했다.

부통령에는 마르코스와 러닝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굳어졌다. 그는 3036만여표를 얻어 경쟁자 프란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892만여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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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000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를 함께 치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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