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가치 충분…한정판 화장품 눈길

LG생활건강 수려한의 효비담 발효 3종 특별 기획세트.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던 화장품 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업계는 유명 화가의 작품이나 영화 캐릭터를 케이스에 디자인해 소장 가치를 높인 한정판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라는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특함과 창의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개성 넘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테면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최근 모던민화 화가인 서하나씨와 협업을 통해 ‘효비담 발효 3종 특별 기획세트’를 선보였다. 제품 케이스에는 봄에 피는 화려한 모란꽃으로 부귀와 복을 소망하는 의미를 표현하고, 화병에 그려 넣은 새를 통해 더욱 진취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거울 속에 비춰진 풍경은 수려한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갈 전통을 초월한 아름다운 세계를 의미한다.

현대적이고 새로운 모던민화를 그리는 서하나 작가와의 협업으로 꿈꾸듯 아름다운 이상향을 제품 디자인에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시세이도 아넷사의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 N 마블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

시세이도의 아넷사는 스파이더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히어로즈 캐릭터를 제품 케이스에 그린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 N 마블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했다. 마블 히어로즈는 자외선 차단제의 주 고객층인 20~50대 여성 뿐 아니라 남성과 아이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아넷사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26일 10개국에서 동시 출시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올리브영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나스 ‘퓨어 래디언트 프로텍션 아쿠아 글로우 쿠션 파운데이션 SPF23/PA++’의 한정판 ‘골드 러쉬 케이스’.

나스는 베스트셀러인 ‘퓨어 래디언트 프로텍션 아쿠아 글로우 쿠션 파운데이션 SPF23/PA++’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소장가치를 더욱 높인 한정판 ‘골드 러쉬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 쿠션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속광 쿠션’이라는 애칭까지 생기며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골드 러쉬 케이스는 우아한 골드 빛에 나스 특유의 시크함을 더한, 절제된 럭셔리한 무드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단순한 뷰티 아이템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착용하는 액세서리로도 활용 가능할 정도로 컬러감과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더욱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팜 화장품은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주는 조바심에 무조건 구매한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유통기한이 있는 화장품 제품의 특성상 공병 케이스만 모으는 셀렉터도 생겨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