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반도체 별개 보고 받아
尹, '반도체 초격차' 강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SK그룹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SK그룹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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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반도체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정계 입문을 선언하기도 전인 지난해 5월17일 ‘정치 초년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 싱크탱크’로 꼽히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수행원 없이 방진복을 입은 윤 당선인은 교수들과 함께 연구소 내 시설과 생산 공정을 둘러봤다.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실리콘 덩어리를 가로로 얇게 자른 원판)와 기판의 차이, 포토레지스트(감광액·웨이퍼에 회로모양을 그리는 공정 소재)의 역할 등이 그의 관심사였다. 어떤 산업보다 반도체를 먼저 생각했던 윤 당선인은 10개월 후, 대통령에 당선돼 경제단체장들 앞에서 "지금은 총이 아닌 반도체로 전쟁을 한다"며 ‘반도체 초격차’를 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5월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5월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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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반도체 애정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인수위 경제2분과가 산업통상자원부 공식 업무보고와는 별개로 반도체 산업만 따로 전날인 23일 업무보고를 받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인수위원들은 산업부에 윤 당선인의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을 공유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과 최근 원자재·에너지 등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점검, 윤석열 정부서 추진될 반도체 기술 인력 10만명 양성, 반도체 미래도시 건설 등 주요 반도체 정책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에서는 경제안보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인 반도체를 따로 떼내 살필 필요가 있어 별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인재 양성과 공급망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메모리 분야 초격차는 유지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선도국을 추월해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윤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에 현 정부와는 차별화된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 정책을 펼치리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반도체 공장 설립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고 있고 중국은 반도체 기업에 최대 10년간 소득세를 면제하고, EU는 투자금의 최대 4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예산 약 6천억엔(약 6조2천억원)을 긴급 편성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이 반도체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건 ‘반도체 미래 도시’ 전략이다. 전국에 반도체 거점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용인과 이천, 평택을 반도체 미래 도시로 육성하면서 연구개발(R&D)·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기술 인력 10만명 양성, 전력·공업용수 인프라 지원 등에 나서며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주요국들과 통상협력 및 동맹 강화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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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광주광역시에 자동차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당 지역은 현 정부의 전기차 등 미래차 거점 육성 정책에 따라 관련 산업이 갖춰지는 중이다. 이같은 반도체 정책 추진을 위해 민관 협동 반도체 기금인 ‘코마테크펀드(가칭)’를 만들겠다는 것도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정부가 우선 50조원을 출자하고, 민간 기업의 출자도 독려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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