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체, 코로나에 때아닌 특수…휴일 없이 근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동대문 한 의류도매상가가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동대문 한 의류도매상가가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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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식당에 이어 사무실 철거 문의도 많습니다. 폐업하는 곳이 워낙 많아 냉장고, 대형 프린터기 등 집기류를 내다 팔 곳이 없습니다."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철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최근 코로나19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상담 건수도 많아져 휴일에도 쉬지 않고 꼬박 현장에 나가고 있다. 김씨는 "종로 부근 폐업 대상은 대부분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점포"라며 "매출이 크게 떨어진 카페와 식당들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영업자들이 단 돈 1~2만원 수준인 그릇까지 팔고 싶어 하는데 집기류가 워낙 많이 쌓여있는 상태라 되팔아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가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문 닫은 가게, 사무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이 갈곳을 잃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당철거 강남센터는 "식당, 카페 등의 철거 문의가 꾸준히 많다"면서 "최근에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철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아예 철거를 안 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위치한 폐기물 전문 도깨비 자원은 "식당에 이어 중소기업 등의 사무실 철거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달만 하더라도 10건 이상씩 꾸준히 철거 문의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영업자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설문조사’를 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40.8%)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금 신청 건수는 총 2만2749건으로 2019년(6503건) 대비 25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정리컨설팅도 1만2745건으로 2019년(1만523건) 보다 2222건 증가했다.

폐업과 철거가 비즈니스로 자리잡다보니 업체 선정도 중요해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작은 식당 하나를 철거할 예정"이라며 "중간에 공사를 멈추고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믿을 만한 업체를 소개받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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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조모씨(31)도 "주방 철거만 하더라도 업체별로 7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매우 컸다"며 "폐업철거업은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수시로 새로운 업체가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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