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용군'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한 유튜버 이근
'사망설' 돌았지만 "살아있다" 근황 공개…본인 제외 다른 일행 우크라서 철수
우크라 무단입국으로 비판 거세…'돈벌이' 아니냐 의심도
외교부, 여권법 위반 혐의로 이근 고발

최근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힌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7일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힌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7일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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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의 우크라이나 출국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사망설'이 떠돌거나 '폴란드 재입국' 보도가 나오면서 이씨가 직접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씨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참전 이유로 밝혔지만, 여행금지 지역에 무단 입국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또 이씨는 한국전쟁 때 우크라이나가 준 도움을 되갚겠다고 설명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당시 소련권 국가로 북한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씨의 말이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이씨의 직업이 유튜버다 보니, 결국 유튜브 수익이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제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뒤 한 차례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씨가 근황을 밝혔다. 15일 이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이있다"며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고 전했다. 이씨 일행 중 2명은 16일 귀국했으며, 경찰은 방역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후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 이씨는 "할 일이 많다"며 "가짜뉴스 그만 만들라"라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씨는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 이름으로 저장된 인물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경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셨던 점을 높이 기리고 있다. 외교부에 긴급 협조할 부분이 있을지, 지금 계신 위치를 지도로 확인해서 보내주시면 외교부 통보해서 재외국민 보호를 요청하겠다"며 이씨를 돕겠다고 거듭 피력했다.

경찰의 설득에도 이씨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씨는 "지금 현장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며 "모든 파이터가 철수하면 여기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거다. 최선을 다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을 통해 우크라이나 출국 사실을 밝혔다. 다음 날인 7일 이씨는 SNS로 우크라이나 입국 소식을 알리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며 "6.25 전쟁 당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우리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군 기지로 추정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사진=이씨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사진=이씨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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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씨의 소식은 끊겼고, 이씨가 사망했다는 흉흉한 루머가 떠돌았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던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우크라이나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설'에도 침묵을 지키던 이씨가 입을 연 건 이씨 일행에 대한 보도가 나온 뒤다. 한 매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씨 일행이 키이우까지 접근했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뒤 폴란드 재입국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폴란드 재입국 시도? ××하네. 사기꾼 기자 ××들아. 국경 근처에도 간 적 없고, 대원들이랑 최전방에서 헤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15일 "최근 정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던 우리 국민 일행이 폴란드에 재입국하였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씨의 우크라이나행은 누리꾼들의 수많은 추측을 낳았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평화, 과거 한국전쟁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고마움이 참전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한국전쟁 당시 도왔던 건 북한이며, 무엇보다도 이씨가 정부의 우크라이나 '여행금지' 발령에도 이를 어기고 출국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씨가 출국 사실을 알린 게시물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우크라이나는 한국전쟁 때 소련이었다. 아군이 아니었다", "정부가 반대했는데 왜 가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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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명분이 불분명한 상황에 이씨의 직업이 유튜버이다 보니 결국 유튜버 수익이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의도는 좋을 수 있어도 법을 무시했다"며 "외교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전쟁을 콘텐츠를 삼는 건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외교부는 이씨가 여행금지 지역을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입국했기 때문에 행정 제재 및 형사 처벌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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