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어느 조종사가 비행 중에 여성 내쫓나"… 이준석 '젠더 갈라치기' 비판
이준석 "꼭 비행 안 해본 사람이 얘기해"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별 갈라치기 책임론' 등을 겨냥해 '허드슨강 기적'을 언급하며 반박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를 다시금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9년 US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고 관련 사진과 함께 "'왜 라과디아로 바로 회항해서 착륙 시도하지 않았습니까', '시도했으면 됐을 겁니다',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했습니다' 보통 조종석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고는 2009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새와 부딪힌 후 엔진이 망가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기장은 기체를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하는 기지를 발휘해 승객 150여명 모두의 목숨을 기적적으로 구했다. 그러나 사건 이후 기장은 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왜 회항을 하지 않았는지 등 긴 시간 동안 책임론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 대표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꼭 비행 안 해본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어느 조종사가 하중 줄이려고 비행 중에 여성 승객들을 기체 밖으로 쫓나"라며 "상승하려면 요크 당기고 스로틀 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젊은 남성들을 결집하는 선거전략으로 2030 여성들을 소외시켰고, 이러한 전략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글로 보인다.
진 교수는 전날(10일)에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대표의 2030, 특히 이대남과 이대녀, 20대 여성들을 갈라치는 식의 행태는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걸 간신히 이긴 거고 선거가 하루 또는 이틀만 길었어도 질 선거가 된 것"이라며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강화 등을 올리는 것은 사고가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선거전략에 대한 성별 갈라치기 등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어쨌든 젊은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조금 우리 선거전략 과정에서도 조금 더 한 번 돌이켜봐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젠더갈등 문제라는 것이 표심을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놓았다"며 "이대남은 지금 당선자 쪽으로 표를 던졌고, 이대녀는 이재명 씨 쪽으로 표를 던지고 이런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 할 것 같으면 그 갈등 구조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