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유입 엔씨·넥슨 "경영권 위협 없다…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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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게임 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를 받은 각 게임사들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회사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점과 주가 부양 측면에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PIF는 전날 엔씨 주식 56만3566주(2.57%)를 약 290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PIF는 지난달에도 엔씨 주식 146만8845주(6.69%) 보유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 규모다. 이를 합산하면 PIF는 엔씨 주식 매입에 총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총 203만2411주(9.26%)의 엔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1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PIF는 앞서 넥슨에도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1월 25일 1조원대 첫 지분 투자 이후 현재까지 넥슨에 대한 PIF의 누적 투자 금액은 1970억4462만엔(약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PIF측은 국내 게임사 투자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것 외에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각 회사의 경영진, 이사회와는 어떠한 사전 대화나 교류도 없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임사들 역시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게임사 한 관계자는 "PIF가 지분율을 크게 늘리긴 했지만, 그동안 적대적 M&A를 행한 적이 없다는 점, 비교적 저가에 장내 매수를 진행했다는 점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경영권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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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사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PIF가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올해 라인업 키워드로 ▲명작 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 등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넥슨은 1분기 던파모바일 출시와 더불어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세컨드런 등 스테디셀러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신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 역시 올해 사업 기조를 ’R&D‘ 중심에서 ’C&D(개방형 연구개발)‘로 바꾸고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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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 유입에 각 게임사들은 고무적인 분위기다. 특히 엔씨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PIF의 이번 투자가 주가 부양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PIF의) 정확한 투자 목적을 알지 못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고성장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투자금을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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