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저주 토끼' 안톤 허 번역 거쳐 작품성 인정받아
올가 토카르추크 '야곱의 서' 등과 경쟁…최종 후보 내달 7일 윤곽

박상영·정보라 나란히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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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상영과 정보라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부커재단은 10일(현지시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를 포함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작 열세 편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출간된 소설이 번역돼 동시에 이 부문 후보에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모두 스웨덴에서 태어난 안톤 허의 번역을 거쳐 영어로 전달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소설가 한강이 쓰고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한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 수상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오래전 나온 작품이더라도 영문판으로 새로 출간되면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부커재단은 1차 후보로 열세 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여섯 편을 선정한다. '대도시의 사랑법'과 '저주 토끼'는 쟁쟁한 작품 열한 편과 경쟁한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의 '야곱의 서(The Books of Jacob)'를 비롯해 욘 포세(노르웨이)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페르난다 멜초르(멕시코)의 '파라다이스(Paradais)', 가와카이 미에코(일본)의 '천국(Heaven)', 바이올린 휘스만(프랑스)의 '어머니의 책(The Book of Mother)' 등이다. 최종 후보작은 다음 달 7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 26일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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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은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중단편 네 편을 모은 연작소설이다. 게이 남성인 영이 스토커에게 위협받은 대학 동기 여성 재희와 동거하면서 겪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그린다. 임신중절 수술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루며 20대 청년의 자화상을 치밀하면서도 광범위하게 표현한다. 출간 전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와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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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토끼'는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소설이다. 좋은 전통주를 제조해서 팔던 친구가 경쟁회사의 비방으로 몰락해 생을 일찍 마감하기에 이르자 '저주 토끼'를 어여쁘게 만들어 직접 복수에 나선다.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우화 같지만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외롭다는 공허함을 안긴다. 다른 단편 아홉 편과 묶여 출간된 이 책은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에 판권이 판매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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