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육박한 美2월 물가…바이든 "푸틴 탓에 에너지 가격 올라"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8%에 육박하며 또 다시 40년만의 최고 수준을 갈아 치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적 행동에 시장이 반응하며 가스,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이달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관련 성명을 통해 "오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쓰는 비용이 가격인상으로 인해 늘어나고, 가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물가 급등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상기시켜준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급등해 1982년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7.8%를 웃돈 것은 물론, 1982년2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7.5%)보다도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2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8% 올랐다.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급등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에너지 가격 등이 급등했고 이러한 수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처음부터 말했듯, 푸틴 대통령의 이유 없는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가 제재를 가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인들은 우리가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에게 부과하고 있는 비용은 우리가 직면한 비용보다 더 치명적일 것임을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 급등이 한 가정의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이 내가 미국인들을 옥죄는 생활물가를 낮추기 위해 애쓰는 이유"라면서 ▲전략비축유 방출 ▲공급망 강화 ▲가격 인하를 위한 경쟁 촉진 등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주요 대응들을 언급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한층 심화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일찍부터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월24일 시작됐고, 이에 따른 유가, 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분 대부분은 이날 공개된 2월 CPI에 반영되지 않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2월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치솟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품목별로도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비용 외에도 식료품, 주거비용 등 전방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졌다. 식음료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거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91년 5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당초 2월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더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 내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대를 돌파했다. 미국인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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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2월 CPI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탓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주요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의 발발로 유가, 밀, 귀금속 등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인플레이션은 상품 수요 급증, 반도체 등 공급망 악화, 물류대란 등에 의해 주도됐으나, 러시아의 침공과 세계 각국의 제재 등에 따른 경제적 혼란이 이제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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