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전은 민간인 대량 학살" 우크라 영부인, 살해된 아이들 이름 외치며 절규
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공개 서한을 세계 언론에 보냈다. [사진=올레나 젤렌스카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공개 서한을 세계 언론에 보냈다.
8일 젤렌스카 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특수 작전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특히 러시아 군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침공에서 가장 무섭고 끔찍한 건 어린이 사상자들"이라며 "러시아는 민간인을 상대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살해된 아이들의 이름을 먼저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 수십 명 중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아크튀르카의 거리에서 죽은 8살 앨리스. 부모와 함께 포격으로 사망한 키이우의 폴리나. 14살 아르세니는 잔해에 머리를 맞았고 심한 화재로 구급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구조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현지 어린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여성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들은 지금 방공호와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며 "그곳에서 반려동물들과 함께 바닥에 엎드려 있다. 갇혀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도시에서 러시아가 민간 기반 시설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해 며칠 연속으로 대피소에서 나올 수 없다"며 "전쟁 중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지하실의 콘크리트 천장을 보게 되고, 숨은 지하실의 매운 공기를 향해 첫 숨을 내쉬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아기들은 갇힌 상태로 공포에 질려있는 공동체의 환영을 받았다"며 "지금 이 순간,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평화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아이들이 수십 명"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을 '침략자'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침략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전격전을 펼치리라 생각했겠지만, 그는 우리 나라, 우리 국민, 그리고 이들의 애국심을 과소평가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정치적 견해, 모국어, 신념, 국적과 관계없이 단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UN)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8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민간인 474명이 숨지고 861명이 다쳤다. 이는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인권사무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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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수가 이날까지 201만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유럽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난민 수가 증가하는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피란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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