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 러시아·벨라루스 참가 금지 결정
FIFA·UEFA, 주관대회에서 러시아 퇴출
영화·클래식계도 '러시아 보이콧'
'러시아 보이콧', 러시아 내 반전 여론 증폭시킬지 주목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월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월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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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각계 각층의 보이콧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중과 친숙한 문화·스포츠계의 보이콧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강력한 반전 여론을 이끌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전격 금지했다. IPC는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베이징 패럴림픽 참가 불허'를 결정했다.

IPC는 앞서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 국제대회 참가 금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이 '중립국 자격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과 캐나다 등 각국의 거센 반발에 하루도 안돼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대회 참가를 전면 금지했다.


축구계도 이미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연맹주관대회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FIFA와 UEFA는 공동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돼 축구가 다시 평화의 매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FIFA와 UEFA가 주관하는 주요 대회는 FIFA 월드컵, FIFA 클럽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등이 있다. 이같은 조치에 러시아축구협회는 4일 조치가 부당하다며 FIFA와 UEF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개별 클럽팀들도 러시아 보이콧에 따르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에버튼 FC,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FC 샬케 04는 러시아 기업과의 스폰서십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이 2021년 2월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이 2021년 2월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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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전반은 각계에서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던 모든 사업과 인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소니픽처스는 2월28일 모든 신작 영화의 러시아 극장 개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워너브라더스도 같은날 신작 '더 배트맨' 러시아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는 "칸 영화제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그 영토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지한다"며 "러시아 대표단과 정부 관련자를 오는 5월 열리는 영화제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톡홀름국제영화제도 러시아 국가기금의 혜택을 받은 영화를 영화제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다음달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클래식계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일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해고했다. 뮌헨시가 그간 푸틴 공개적 지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등의 행보를 보여온 게르기예프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침묵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그는 같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함께 2월25일 카네기홀 공연에서도 강제 배제되기도 했다. 해당 무대에는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체자로 서기도 했다.


러시아 내 예술가들의 규탄 목소리도 들린다. 러시아 볼쇼이 극장 블라미디르 유린 총감독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고, 러시아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로망 힐레르 무용 감독은 사표를 제출했다.


이같은 문화·스포츠계의 거센 보이콧 바람이 전 세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문화와 스포츠는 대중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니만큼 그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마이클 페인 전 IOC 마케팅 국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늘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며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게임은 끝난 것이다. 스포츠계의 행동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줄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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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로버트슨 영국올림픽위원장도 문화·스포츠계 '러시아 보이콧'이 러시아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스포츠는 전체주의 정권에 무척 중요하다"며 "(러시아 보이콧으로 러시아가 문화·스포츠계에서) 잠재적으로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이 러시아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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