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타격 불가피·원재자 수급불안…"우크라 위기 예의주시"(종합)
위기 최고조…韓, 자동차·TV 직격탄
우크라 현지 직원 철수…상황 불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지역 독립 승인후 파병을 지시한 2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하면서 우리 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자동차와 TV, 화장품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가 단행되면 러시아와 교역 중단 뿐 아니라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등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12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에 내수용 가전 생산공장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무력충돌 긴장 고조 시 러시아와 인근지역 소비침체에 따른 가전 판매부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약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공장은 유럽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러시아와 서방세력간에 대치상황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법인 및 지사를 둔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현대로템,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 13개사다. 삼성과 LG 등은 현지에 생산라인(공장)을 운영하지는 않고 대부분 판매 법인만 두고 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지 직원들을 철수시켰지만 현지 상황이 불안한 상태다.
특히 미국을 시작으로 서방국가들이 제재에 나서게 될 경우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경영활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이에 대응해 러시아가 천연가스(LNG) 수출을 봉쇄할 경우 곧바로 연료비와 원자재값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40.6%), 철구조물(4.9%), 합성수지(4.8%) 등이 전체 러시아 수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수입 품목은 나프타(25.3%), 원유(24.6%), 유연탄(12.7%), 천연가스(9.9%) 등 에너지 수입이 전체 러시아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현재 수출 영향보다는 에너지 수입 차질에 따른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중 러시아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나프타(23.4%)는 1위, 원유(6.4%)는 4위, 유연탄(16.3%)은 2위, 천연가스(6.7%) 6위, 무연탄(40.8%) 2위, 우라늄(33.9%) 2위로 적지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희귀 소재의 비중이 많게는 50%에 달해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업계는 우크라이나산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 공급 차질에 대응해 거래선 다변화로 대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자동차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현지 내수 감소와 부품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 자동차 24억9600만달러(한화 약 3조원)와 자동차 부품 14억5400만달러(한화 약 1조7500억원) 가량을 수출했다. 각각 수출 비중 1위(29.2%), 2위(15%)를 기록한 대 러시아 무역의 핵심 품목이다.
중화학업계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원재료인 납사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직접적으로 영향은 없지만 세계 공급망 리스크나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시장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3월 BSI 전망치가 88.5로 집계돼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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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연초 대비 급등했고 이로 인한 수익성(정제마진) 악화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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